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할인 등 지원에 나선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설이 있는 2월 한 달 지역화폐 할인율 사전 승인 제도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고, 상반기에만 관련 예산 1,500억 원을 집행한다.
31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곳은 12곳의 인구감소지역이 있는 강원특별자치도다. 인구감소지역은 더 큰 폭으로 할인할 수 있다. 강원도는 모바일 강원상품권 발행을 월 40억 원에서 60억 원으로 확대하고 할인율도 5%에서 7%로 추가 할인 판매한다. 특히 강원상품권으로 10만 원 이상 결제하는 경우 5,000원~5만 원의 경품을 제공한다.
영월 평창 철원 양구군 4곳은 할인율을 5%에서 10%로 상향했고, 삼척시와 횡성 정선군은 10%에서 15%로 할인율을 높였다. 1인 구매한도는 평창 횡성군은 100만 원으로 2배 늘렸고, 속초시는 30만 원 늘어난 40만 원, 인제군은 7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늘었다.
할인율과 구매한도가 정해지지 않았던 화천군은 2월부터 50만 원의 지역화폐를 10% 할인율로 이용할 수 있다. 춘천시와 원주시 강릉시 동해시는 구매한도는 모두 유지하되, 6~8% 수준의 할인율을 10%로 상향했다.
지난해 지역화폐 발행에 가장 인색했던 곳 중의 하나인 대전시는 아직 발행 계획을 아직 잡지 못하고 있고, 세종시는 1월과 같은 할인율 5%, 구매한도 50만 원을 2월에도 유지해서 발행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국비가 교부되는 대로 계획을 세워 발행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설 대목에는 사용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자체 지역화폐를 발행하지 않고 있지만, 관내 11개 지자체가 2월에 지역화폐를 보다 큰 할인율과 구매한도를 높여 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진천군과 옥천 음성군은 기존 8~10% 할인율의 지역화폐 할인율을 2월 한 달 동안 10~15%로 끌어올린다.
충남도는 지역화폐와 함께 해양수산부와 함께 ‘2024 대한민국 수산대전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 환급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천안농수산물도매시장 △논산 화지중앙시장·강경대흥시장 △당진전통시장 △장항전통시장을 방문해, 국내산 수산물을 구매한 후 전통시장 내 행사 부스를 방문하면 당일 구매 금액에 따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환급액은 구매금액이 3만4,000원~6만8,000원이면 1만 원, 6만8,000원 이상이면 2만 원이다.
최근 행정안전부는 설 명절이 속한 2월 한 달 동안 지자체가 상품권 할인율을 현재 최대 10%에서 최대 15%로 상향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월 70만 원까지 상향 가능했던 구매한도도 월 100만 원까지 올리는 지원책을 최근 발표했다. 할인율 상승에 따라 발생하는 지자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국비지원율을 2월분에 한해 2%포인트 올려, 인구감소지역은 5%에서 7%로, 일반지자체는 2%에서 4%로 올린다.
특히 행안부는 이전까지 각 지자체가 할인율을 사전에 승인받도록 했지만, 신속한 지역화폐 발생을 위해 2월 한 달 동안은 사후 통보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