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다음은 '강력 우승 후보' 호주… 경고 관리, 바닥난 체력 관건

입력
2024.01.31 14:43
사우디전서 핵심 선수들 지칠대로 지쳐
클린스만 "사우디전 승리가 분위기 이끌 것"
누적 경고 10개... 몸싸움 휘말리면 위험해


남자 축구 대표팀이 내달 3일(한국시간) 치를 호주와의 8강전에선 누적된 경고와 바닥난 체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클린스만호는 2월 3일 오전 0시 30분에 호주와 8강전을 치른다. 16강전을 치른지 불과 나흘 만이다.

호주는 우리나라, 일본과 함께 ‘강력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역대 전적은 2010년 이후 2승3무2패로 팽팽하다. 2015년 호주 아시안컵에선 결승에서 만나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한 전력도 있다. 개인기에 의존한 무전력으로 가까스로 버텨온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대결이다.

전술적 부분에서 아쉬움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바닥난 체력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은 30일 사우디전에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즈베즈다),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HD) 등 핵심 선수들을 총출동시켰다. 이들 대부분은 전후반 90분에 추가시간 12분, 연장전 30분까지 총 132분 이상을 쉼 없이 뛰었다. 연장전에서는 일부 선수들은 무릎 경련을 일으키며 주저 앉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호주는 28일 인도네시아와 16강전 이후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하면서 긴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16강 직후 이틀을 온전히 쉬며 도하 시내를 관광하거나 현지를 방문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등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회복의 기회를 가졌다.

이와 관련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은 "조 1위를 못했으니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긴 시간이라 보고, 사우디전의 승리가 팀 분위기에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4강 진출에 대비한 경고 관리도 필수다. 사우디전에서 이강인이 옐로카드를 추가로 받으면서 현재 클린스만호는 손흥민, 김민재 등 주전 선수 10명이 경고를 한 장씩 쥐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누적된 경고가 2장 이상이면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즉, 경고를 받은 선수 누구라도 추가 경고를 받으면 4강전에 나올 수 없다. 경고 누적은 4강부터 없어진다.

경고 관리를 위해선 호주와의 몸싸움에 유의해야 한다. 호주는 좋은 신장과 체격을 이용한 파워 축구에 능한 데다 인도네시아전에서 의도적으로 거칠게 움직이며 상대를 뒤흔드는 전략을 썼던 만큼 이같은 전략에 휩쓸리지 않도록 전략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

김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