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현우 돌아왔다" "조규성 속죄포"...아시안컵 8강행에 환호

입력
2024.01.31 09:33
조현우, 16강전서 승부차기 두 골 선방
축구팬들 "조현우가 살렸다" "그저 빛"
조규성 향해서도 "결국 증명" 긍정 반응

"눈부셔서 못 보겠어요."

한국 축구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에서 혈투 끝에 극적으로 승리하면서 선수들을 향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승부차기(4-2) 끝에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사우디에 선제골을 내주며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던 축구대표팀은 후반 19분 조규성을 투입해 경기 흐름 전환을 시도했다. 조규성은 추가시간이 주어진 후반 52분 설영우가 헤딩으로 내준 패스를 받아 극적인 헤딩 동점골로 연결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한국의 첫 번째 키커 손흥민이 골을 넣었고, 세 번째 키커로 나선 조규성도 골로 연결했다. 네 번째 키커 황희찬이 쐐기골을 넣으면서 한국의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특히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이 눈길을 끌었다. 조현우는 승부차기에서 세 번째 키커 사미 알나지와 네 번째 키커 압둘라흐만 가리브의 슈팅을 연달아 막아냈다. 조현우는 2018 독일전에서 신들린 선방으로 '빛현우'라는 별칭이 붙었다. 주전 골키퍼 김승규의 부상으로 골문을 지키게 된 그의 선방 능력이 되살아나면서 누리꾼들은 '빛현우가 돌아왔다'고 환호했다.

경기 종료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그간의 부진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조현우는 그저 신이다", "눈이 부셔서 눈을 뜰 수가 없다", "마지막에 한국 돌아올 뻔한 거 조현우가 살렸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조현우 뒤에 후광이 비치는 사진과 그가 인터뷰를 마치자 해설진이 눈이 부시다며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이 확산하기도 했다.

이전 경기 부진으로 혹평을 받았던 조규성의 헤딩골을 두고도 "조규성이 돌아왔다", "그동안 욕해서 미안하다. 결국 증명해냈다" "조규성의 속죄포 감사하다" "조규성 극장골에 8강 간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욕설로 도배됐던 그의 SNS에도 "민심을 회복했다"며 칭찬 댓글이 다수 달렸다.

전반전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이 코너킥 이후 연달아 골대만 세 번 맞힌 장면도 회자됐다. 누리꾼들은 "골대가 3단 수비를 해냈다", "골대가 레전드다", "우리나라는 골대까지 12명이 뛰었다", "골대가 너무 잘한다", "오늘 국가대표 평점 1위는 골대다" 등의 유머도 나왔다.

이밖에 부상에서 회복해 교체출전한 황희찬과 손흥민, 김민재 등 다른 선수들을 향해서도 "황희찬이 있어야 하는 이유를 알겠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이 클린스만호를 살렸다", "철벽 클래스를 제대로 증명했다"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클린스만호는 다음 달 3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를 상대로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윤한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