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 나오지마" 악플 세례… 예능 블루칩 '스포테이너' 명과 암

입력
2024.01.31 12:30
일찍이 예능 블루칩 된 스포테이너 
현업과 연예 활동의 조율 필요성
조규성, '나 혼자 산다' 출연에 악플 세례

국가대표 축구선수 조규성의 '나 혼자 산다' 출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아시아컵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화두다. 현직 선수들이 방송 출연하는 것은 단발성 이벤트에 가깝지만 경기 성적에 따라 강도 높은 악플이 쏟아지는 것이다. 스포테이너들을 향한 대중의 잣대가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조규성은 경기 이후 꾸준한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조규성이 2023년, 2022년 출연한 '나 혼자 산다'와 '유퀴즈 온 더 블럭'을 언급하면서 '방송 출연할 시간에 연습이나 더 하라'는 악플이 쏟아지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직 스포츠 선수의 연예 활동은 통상적으로 선수의 니즈에 따라 결정된다. 매니지먼트나 에이전시가 유튜브 또는 예능 단발성 출연으로 선수의 '끼'를 눈여겨보고 접촉하는 경우와 선수 본인이 방송에 대한 욕심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경우로 나뉜다. 회사에서 특정 스포츠 선수를 '픽'하는 사례도 많지만 기본적으로는 선수가 연예 활동에 대한 욕심을 갖고 있는지가 주안점이 된다. 본인의 욕심 없이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가 방향성을 잃은 예시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회사 입장에서도 손해다. 회사가 확실한 서포트를 약속, 스포테이너를 양성하고자 해도 선수의 뚜렷한 목표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회사와 선수 양측의 공감대 형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스포테이너 양성이 이뤄지는 것이다.

양준혁 김상욱 이장군 등 현·전직 스포테이너가 포진된 장군엔터 관계자는 본지에 스포테이너가 갖고 있는 고충을 짚었다. 카다비 국가대표 이장군은 카바디를 홍보하기 위해 방송 출연을 결심했고 장군엔터테인먼트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강철부대'로 이름을 알렸던 종합격투기 선수 김상욱도 한솥밥을 먹고 있다.

장군엔터 관계자는 "방송과 본업을 놓고 보면 본업에 치중하게 된다. 소속사 입장에서는 충분히 배려해서 일정을 잡는 부분이 있다. 현업에 피해가 가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업에 있어서 부진한 성적을 냈을 때 악플은 선수에게 직접적으로 폭격된다. 과거 선수를 향해 기사, 온라인 등에 공개적으로 비판을 던졌다면 최근의 악플러들은 선수와 선수 가족들의 SNS를 찾아가 인신공격까지 서슴치 않는다는 전언이다.

이 관계자 역시 폭격에 가까운 비판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 "스포테이너들은 결과적으로 본업과 연예 활동 둘 다 잘 해야 한다. 현직 선수는 본업에 더욱 충실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서 김상욱 선수는 격투기 대회가 있다면 최대한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방송 활동을 잡지 않는다. 김상욱의 컨디션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