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상반된 콘셉트의 외부인사를 영입하며 총선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이 인지도가 높은 유명인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인물론을 강조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는 선명성이 확실한 저격수들로 맞서며 정권 심판론에 불을 댕겼다.
민주당은 29일 국회에서 인재영입식을 열고 이지은 전 총경과 백승아 전국초등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을 추가로 영입했다. 이 전 총경은 경찰 최초로 지구대장 출신 총경에 올랐지만,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총경회의를 기획한 이유로 좌천된 이력이 있다. 백 부위원장은 교사 출신으로,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교권 보호에 앞장서 활동해왔다.
두 사람 모두 정치권 입문을 계기로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강조했다. 이 전 총경은 "제 인생 그 자체였던 경찰 조직이 윤석열 정권에 의해 망가지는 모습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며 "증오와 야만의 시대에는 제자리에서 자신의 일만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정의롭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백 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불합리한 학교 구조를 개선하기는커녕, 유·초·중등 교육예산을 유·보 통합 예산이나 대학 예산 등으로 전용하려 한다"며 공교육 정상화를 외쳤다.
비슷한 시각 국민의힘도 영입 인재 환영식을 진행했다. 하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민주당과 사뭇 달랐다.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 진양혜 전 아나운서, 육아 서적 '삐뽀삐뽀 119 소아과' 저자인 하정훈 소년청소년과의원 원장, 이레나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대중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로 구성됐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신 전 앵커와 진 전 아나운서를 언급하며 "정치를 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좋은 점이 내가 평소 좋아하는 분들을 만나고 팬심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영입 인재들도 자신들의 장점을 부각하면서 차별화를 꾀했다. 하 원장은 "아이를 쉽게, 재밌게 키울 수 있는 육아법을 사회에 보급하고 (육아 관련) 문화적 복구에 제 역할이 필요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여성 의공학자이면서 원자력 학도로 일하고 싶다"며 의료기술, 연구개발(R&D), 과학 인재 양성, 원자력 분야에 매진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