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노위 역대 위원장 간담회… 내달 본위원회 준비 박차

입력
2024.01.29 13:50
계속고용·근로시간·노동시장 위기 등
다음 달 2일 의제·개발조정위원회 개최
이르면 설 연휴 전 본위원회 개최 추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경사노위는 2월 중 첫 본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이달 말까지 역대 위원장·상임위원으로부터 사회적 대화 성공을 위한 의견과 경험을 듣는 자리를 잇따라 마련한다.

경사노위는 29일 김문수 위원장, 김덕호 상임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역대 위원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부에서 처음 개최되는 경사노위 본위원회를 앞두고 위원회의 역할과 운영 방향에 대해 전임 위원장들의 조언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경사노위 전현직 위원장이 한자리에 모인 건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간담회에는 김호진(3대), 신홍(5대), 김대모(9대), 최종태(10대), 김대환(11대), 문성현(12대) 등 역대 위원장 6명이 참석했다. 김문수 위원장은 참석자들에게 "어려움을 헤쳐 나갔던 지혜와 조언 등 기탄없는 의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본위원회 개최 준비 상황도 설명했다. 그는 "노사정이 부대표자 회의 등을 9차례 열어 논의할 의제와 일정 관련 의견을 나누고 있으며, 저출산과 장시간 근로 해소, 인구구조 변화 대응,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일자리 등 의제에 대해 상당 부분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가면 원인과 해법에 다른 의견도 있겠지만 노동시장이 직면한 문제 해결과 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대화를 통해 합리적 대안을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31일에는 역대 경사노위 상임위원 간담회가 열린다. 이선(3대), 최병훈(5대), 송영중(6대), 이기권(7대), 엄현택(8대), 최영기(9대), 신영철(10대), 배규식(13대) 등 전임 상임위원 8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노사정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사노위는 지난해 노정갈등 격화로 한국노총이 불참 선언을 하면서 논의가 멈춰섰다가 그해 11월 한국노총이 다시 복귀하면서 재가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본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덕호 상임위원이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주요 의제는 △일·가정 양립과 근로시간 △고령화와 계속고용 △산업전환과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 위기의 노동시장 문제로 좁혀진 상황이다.

경사노위는 이르면 설 연휴 이전에 본위원회를 연다는 계획이지만 남은 실무 절차가 변수다. 노사정 실무자가 참여해 의제를 조정·점검하는 의제·개발조정위원회가 19일에 이어 다음 달 2일 열린다. 이곳에서 조정된 의제는 부대표급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가 넘겨받아 의안으로 정리하며, 이후 본위원회가 안건을 확정하면 사회적 대화가 본격 시작된다.

최나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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