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JTBC가 윤석열 대통령의 말을 왜곡 보도했다며 제작진을 상대로 고발 방침을 밝혔다.
28일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보도자료를 내고 "JTBC 측은 윤 대통령이 경기 의정부 제일시장을 방문해 '정부가 매출 오르게 많이 힘껏 하겠습니다'라고 발언한 장면에 '배추 오르게 많이 힘 좀 쓰겠습니다'라는 자막을 삽입해 방송했다"며 "허위 자막이 삽입된 영상으로 인해 윤 대통령이 물가를 올리겠다고 발언했다는 내용의 가짜뉴스가 확대 재생산됐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영상 내용과 전후 맥락에 비춰봤을 때 이번 허위 자막 삽입은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된다. 의도적 자막 조작이 강하게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JTBC 제작진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JTBC는 앞서 25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윤 대통령이 제일시장을 방문한 영상 중 일부를 편집해 내보냈다. 이 중 윤 대통령이 채소 가게를 찾아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윤 대통령의 말에 "배추 오르게 많이 힘 좀 쓰겠습니다"라는 자막을 달았다. 영상을 시청한 일부 누리꾼들은 "대통령이 왜 물가를 올리겠다는 거냐", "이해 안 가는 발언"이라며 반발했다.
김재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 일부 야권 인사들도 영상을 근거로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배추 도매가격이 1년 전보다 36.8%나 올랐다"며 "윤 대통령은 왜 저렇게 말한 걸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JTBC 측은 28일 자막 정정 영상과 함께 사과문을 올렸다. JTBC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혼란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실제 발언인 '매출 많이 오르게 힘 좀 쓰겠습니다'를 단순 착오로 인해 오기한 것으로 확인돼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재업로드된 영상에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매출 오르게 많이 힘 좀 쓰겠습니다"라는 자막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