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으로 국가소멸 위기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경북소방본부 119구급대가 출산이 임박했거나, 평소 병원 진료가 필요한 임신부들의 수호천사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새 생명 탄생 119구급서비스’ 이용 임신부는 모두 423명에 이른다. 또 2020년부터 시행 후 4년간 37명의 임신부가 119구급대원의 응급분만 도움으로 무사히 아기를 출산했다. 특히 이들 중 10명은 병원으로 이송중인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낳았다.
지난 1일 포항시 한 주택으로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은 태어난 지 20분가량 된 신생아를 발견하고 탯줄을 자르는 등 응급처치를 하고, 산모와 함께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지난 16일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문경시의 한 산모 집에서는 이미 산도가 열린 상태임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응급분만을 실시했다.
새 생명 탄생 119구급서비스는 출산이 임박하거나 조산 우려가 있는 임산부, 산전ᆞ산후 병원 진료가 필요한 임산부가 서비스를 신청하면 전문적인 분만 처치 교육을 받은 119구급대원들이 신속히 출동해 적정 병원으로 이송하는 서비스다.
119안심콜서비스 또는 소방서 및 119안전센터에 직접 방문하여 가입할 수 있으며 출산과 입원, 응급진료, 이송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주소, 나이, 임신 개월 수, 출산예정일 등을 사전에 입력, 긴급상황 시 환자의 상태를 미리 예측하고 출동할 수 있다. 다문화 가정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 영어 중국어 베트남 등 13개 외국어 통역 서비스도 제공한다.
박근오 경북도 소방본부장은 “앞으로도 119구급대원들을 대상으로 응급 분만 및 신생아 응급처치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임산부 응급분만 처치 능력을 강화하겠다” 며 “우리 경북소방본부는 저출생 극복의 도정 목표 추진을 위하여 응급분만 지원체계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