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국회의원 두 명을 교체했다. ‘비례대표 1번’ 류호정 의원의 탈당과 또 다른 비례대표인 이은주 의원의 사직에 따라 후순위로 금배지를 승계했다.
25일 정의당 관계자는 “전날 류 의원이 제출한 탈당계가 수리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류 전 의원이 지난 15일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탈당 선언을 한 지 9일 만에 탈당 절차가 마무리됐다. 류 전 의원은 탈당에 앞서 금태섭 공동대표가 주도한 제3지대 신당 ‘새로운 선택’에 합류해 정의당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전날 국회에 사직서를 낸 이은주 의원 사직 절차도 이날 본회의 가결로 매듭지었다. 이 전 의원은 2019년 9∼11월 서울교통공사 노조원들로부터 정치자금을 위법하게 기부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해 11월 2심에서 당선무효형(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전 의원이 사직서를 내지 않고 이달 30일을 넘겨 대법원 판결로 당선 무효형이 확정되면 정의당 비례대표 승계가 불가능해진다. 그럴 경우 의석이 6석에서 5석으로 줄어든다. 이를 놓고 "총선에서 기호 3번을 사수하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두 명의 의원이 물러나면서 당내 비례 순번에 따라 양경규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8순위)과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을 지낸 이자스민 한국문화다양성기구 이사장(9순위)이 자리를 물려받았다. 정의당은 2020년 총선에서 비례대표 5석을 차지했는데, 총선 이후 6순위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탈당하고, 7순위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가 2022년 3월 서울 종로 재보궐선거 출마로 비례의원직을 사퇴해, 후순위인 이들에게 의원직이 돌아갔다. 이들의 임기는 21대 국회가 끝나는 5월 29일까지 4개월 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