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초선 의원 30명, "장인화 회장 연임 지지" 선언

입력
2024.01.25 13:52
양 회장 만나 장 회장 추대 협의 계획도


차기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선출을 앞두고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초선 부산상의 의원 35명 중 30명이 장인화 현 회장의 연임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박대지 부산상의 부회장 등 초선 부산상의 의원 30명은 25일 성명을 통해 “제25대 부산상의 회장은 지역 경제계 분열을 초래하는 경선이 아니라 화합을 끌어내는 아름다운 추대로 반드시 결정돼야 한다”면서 “지난 3년 동안 지역 경제계의 역량을 모아 부산 경제 발전에 많은 성과를 낸 장 회장의 연임에 확고한 지지 의사를 밝힌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들은 “선거의 과열로 지역 경제계가 분열하는 등 치열한 경선 끝에는 후유증이 반드시 따른다”면서 “이번만큼은 경선을 치러서는 안되고, 지난 회장단 회의에서 장 회장 연임에 대한 만장일치 추대가 나온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상의 회장 출사표는 장 회장이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연임에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먼저 던졌고, 이어 지난 23일 부산상의 부회장인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장 회장과 양 회장의 양자 대결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상의 회장 선출권을 갖고 있는 부산상의 의원 120명 중 과반 확보를 위한 양측의 치열한 경쟁이 전망되고 있다. 부산상의 회원사들이 참여해 회장 선거에 직접 참여하는 의원들을 뽑는 데 이 과정에서 분열과 갈등 양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이전, 에어부산 분리 매각 등 지역 현안이 산적해 힘을 모아야 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선거 과열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날 초선 의원들은 조만간 양 회장을 만나 장 회장 연임 추대와 관련해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해 두 후보 간 극적 합의 도출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양 회장이 출마 기자회견 당시 공약 발표와 함께 “중도 낙마는 절대 없다”고 말해 양 측의 합의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부산상의는 선거를 진행할 경우 오는 2월 중순쯤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제25대 상의 의원 후보 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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