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허위보도 의혹' 뉴스버스 이진동 대표 "명백한 언론탄압"

입력
2024.01.25 15:48
검찰, 압수수색 한 달만에 소환 조사
"김만배에게 후원요청·돈거래 안 해"

20대 대통령선거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허위 보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의 이진동 대표를 소환조사했다. 이 대표는 "검찰 수사는 명백한 언론탄압"이라며 반발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25일 허위보도를 해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로 이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26일 수사팀이 이 대표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지 한 달 만이다. 검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보도 과정에서 그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캐물었다.

검찰은 2021년 10월 21일자 '윤석열 후보가 2011년(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근무 시절)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면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였던 조우형씨 사건을 무마했다'는 취지의 뉴스버스 보도를 문제 삼고 있다. 당시 이 매체는 대장동 초기 사업자 이강길씨와의 인터뷰와 경찰 수사 기록상 조씨 진술 등을 근거로, 당시 중수부가 조씨와 주변 인물 계좌 추적까지 하고도 입건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 보도가 의도적으로 왜곡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가 해당 보도의 취재 및 작성 과정에 관여했고, 이강길씨의 인터뷰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도 보도했다는 것이 검찰 시각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해당 보도 작성에 앞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수차례 통화하는 등 긴밀히 소통한 내용을 압수수색영장에 기재하는 등, 두 사람이 공모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조사에 앞서 "후보 검증 차원에서 보도할 수 있었던 사안"이라며 "검찰 내 '윤석열 사단' 검사들이 (윤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언론을 손보기 위한 수사이자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만배씨와의 공모 의혹도 부인했다. 이 대표는 "김씨와는 두세 차례 통화한 것이 전부"라면서도 "통화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대장동 관련자들의 관계에 대해 물어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보도를 먼저 요청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선 "오히려 (김씨가) 기사화하지 말라고 부탁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자신이 김씨를 상대로 후원을 요청했다는 의혹에는 "김씨가 후원금을 내거나 요청한 적이 없고 (둘 사이) 돈 거래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수사팀은 이날 김만배씨도 불러 조사했다. 수사팀은 김씨를 상대로 허위보도 의혹뿐 아니라 대장동 의혹 사건 전반을 따져 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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