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vs 신네르' 호주오픈 4강 '신·구 라이벌' 격돌

입력
2024.01.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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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준결승전서 맞대결
상대전적은 조코비치가 4승 2패로 우위지만
신네르, 지난해 말 조코비치 상대로 2승 챙겨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신성 얀니크 신네르(4위·이탈리아)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 상금 8,650만 호주 달러·약 761익 원) 4강에서 격돌한다. 지난해 말 ‘왕중왕전’ 격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파이널스 대회에서 1승 1패를 주고받았던 두 선수가 26일(한국시간)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 결승 길목에서 또 한 번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됐다.

조코비치와 신네르는 각각 23일과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8강에서 테일러 프리츠 (12위·미국)와 안드레이 루블료프(5위·러시아)를 제압했다. 이로써 테니스 팬들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보고 싶어했던 맞대결이 준결승에서 성사됐다.

둘의 대결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형성된 신·구 라이벌 구도 때문이다. 상대전적에서는 조코비치가 4승 2패로 앞서있지만, 최근 분위기에서만큼은 신네르가 결코 밀리지 않는다. 특히 신네르는 지난해 11월 열린 ATP 파이널스 조별리그에서 2-1(7-5 6-7<5-7> 7-6<7-2>)로 조코비치를 제압했고, 같은 달 열린 데이비스컵에서는 단식과 복식 양쪽에서 승리를 거두며 14살이나 어린 ‘젊은 피’를 과시했다.

그러나 조코비치의 관록을 무시할 수는 없다. ATP 파이널스 결승전에서 신네르를 다시 만난 그는 조별리그 패배를 설욕하며 통산 7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이 외에도 지난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US오픈을 제패하며 나이를 잊은 절정의 기량을 자랑했다.

무엇보다도 호주는 조코비치의 홈이나 다름없다. 그는 호주오픈에서만 무려 10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2019~2021년에는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2022년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로 대회에 불참했던 그는 이듬해 호주오픈에 돌아오자마자 트로피를 되찾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각종 신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도 조코비치에게는 큰 동기부여다. 현재 그는 모니카 셀레스(미국)와 함께 호주오픈 최다연승 타이(33연승)를 이룬 상태다. 만약 그가 4강에서 신네르를 꺾게 되면 최다연승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아울러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단독 1위(25회) 자리도 차지하게 된다. 그는 지난해 9월 US오픈 정상에 서며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의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메이저 대회 첫 결승 진출 길목에서 ‘살아있는 전설’을 상대하게 된 신네르는 “이런 큰 대회에서 세계 1위 선수를 상대하게 돼 기쁘다”며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매 순간 100%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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