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최대 6분의 1로 줄어들고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해도 같은 효과가 유지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2월~2022년 6월 감염된 1,828만6,735명을 백신 접종군과 미접종군으로 분류해 중증도를 직관적으로 비교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BMC 감염성 질환'에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질병청은 유행한 변이 바이러스에 따라 델타 변이 우세 전(2021년 6월 이전), 델타 변이 우세(2021년 7~12월), 오미크론 변이 우세(2022년 1~6월)로 시기를 구분한 뒤 각각의 중증화율(확진자 중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분율)과 치명률(확진자 중 사망자 분율)을 분석했다.
델타 변이 우세 전 확진된 백신 미접종군의 중증화율은 2.12%였는데, 백신을 2차까지 완료한 접종군의 중증화율은 3분의 1 정도인 0.64%였다. 치명률도 미접종군(0.6%)에 비해 접종군(0.18%)이 3분의 1가량 낮았다.
델타 우세 시기에는 백신 효과가 보다 두드러졌다. 확진자 중증화율은 미접종군(5.51%)과 접종군(0.89%) 간에 6배 차이가 났고, 치명률 역시 미접종군(2.49%)이 접종군(0.45%)보다 5배 이상 높았다. 오미크론 우세기에도 백신 접종군과 미접종군 간 중증화율 및 치명률이 3배가량 차이가 났다.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해도 백신이 중증화와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변이 바이러스의 중증도 변화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백신을 맞으면 향후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도 건강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