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22개월 만에 최저... "금리 하락" 기대도 쑥↑

입력
2024.01.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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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물가 상승폭 둔화
시중금리는 하향세 영향"

'향후 6개월~1년간 물가, 금리 수준이 지금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0%로 2022년 3월(2.9%)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담은 지표로,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연속 0.2%포인트씩 감소했다.

국제유가 하락 추세와 더불어,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생활 물가 상승세가 주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농산물, 외식 서비스 등 먹거리는 아직 가격 수준이 높지만 상승폭이 둔화하며 장기적으로 물가가 안정되리라는 것(기대)들이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공공요금은 동결 기조로 가겠다'는 정부 발표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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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수준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 대비 8포인트 하락한 99로 집계됐다. 2020년 12월 이후 처음 100을 밑돌았는데, 그만큼 '6개월 뒤 금리 하락을 전망하는 소비자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금리수준전망CSI는 지난해 10월(128)을 기점으로 세 달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황 팀장은 "미국 금리인상 종료 기대가 주택담보대출 등 시중금리에 바로 반영되는 경향이 있고, 국내에서도 기준금리를 연속 동결한 영향"으로 풀이했다.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1.9포인트 오른 101.6으로,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소폭 더 많았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 중 생활 형편, 가계 수입, 경기 관련 항목은 모두 2개월 연속 상승했고, 지출 전망만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가격전망CSI(92)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 2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 대출 규제 강화, 고금리 지속 등의 요인으로 주택경기가 위축되면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9~16일 전국 2,347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