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 봉합에 "특검 수용 문제를 김건희 여사가 사과하느냐 마느냐 문제로 축소시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24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결국 김건희 여사의 특검을 받느냐 마느냐 문제를 사과하느냐 마느냐 문제로 축소하려고 한다"며 "김 여사가 사과하는 대신 '김경율 비대위원은 잘라라' 이런 식으로 빗장을 걸어놓은 게 황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딱 그 정도 수준에서 특검 문제를 마무리하려고 하는 약속 대련"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이어 "김 비대위원이 어떤 식으로든 물러나게 되면 한 위원장은 오랜 직장 상사와의 관계 때문에 바른말하고 본인이 위촉한 비대위원을 버리는 것이고, 대통령실이 물러난다면 레임덕"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2021년 12월 26일 김 여사가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해 사과했던 점을 언급했다. 그는 "김 여사의 이미지가 솔직한 이미지로 반전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한 분도 있고 했지만, 다시는 그걸(대국민 사과를) 하고 싶지 않을 거다"라며 "지금 머리가 터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여사가 직접 사과를 하게 될지 대리 사과를 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면서 "논문의 인용 오류랑 표절 문제, 직접적으로 명품백을 수령한 행위 중에 후자가 조금 더 중차대하다고 보는데, 그때는 직접 사과, 이번에는 대리 사과 이렇게 돼도 웃긴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과거 국민의힘 대표였던 지난 대선 당시 당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과의 갈등 상황과 비교해 "당시 나는 정공법을 썼기 때문에 아주 강한 충돌로 남아 있었지만, 한 위원장은 삼일천하도 아니고 하루 만에 그 눈밭에서 눈 맞으면서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어설프게 봉합된 것처럼 보이지만 공천에서는 당연히 튀어나올 것"이라며 "하루 만에 (갈등을) 어떻게든 봉합하려고 했던 모습 자체는 애초에 별로 양측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룰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본다. 이제 김경율 비대위원을 괴롭히기 위한 걸로 아마 2차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위원장과 윤 대통령이 만난 서천 화재 현장에서 '정치쇼' 논란이 빚어진 점도 거세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경호, 동선상의 문제 때문에 만나지 못했다고 얘기했다는데 서천 현장을 방문하면서 어떤 경호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냐"며 "불난 집에 많은 분들이 상심해 있는데 더 한 번 아픔을 얹어주는 게 아닌가 싶어서 참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재 현장에 가서 피해 입으신 분들을 안 만날 거면 왜 간 건지, 구경하러 간 건지 마음 아픈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