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흘째 '꽁꽁'… 막혔던 하늘‧바닷길은 다시 열려

입력
2024.01.24 08:40
제주기점 항공기 운항 이어져
일부 여객선도 오후부터 운항

24일에도 폭설과 강풍이 몰아치면서 제주도가 사흘째 꽁꽁 얼어붙었다. 전날 무더기 결항 사태를 빚었던 항공기 운항은 재개됐지만 기상악화 등으로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산지와 북부·남부 중산간에 대설경보가, 동부·서부·북부·남부·추자도에 대설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이에 따라 한라산 사제비에는 21일 0시부터 이날 오전 7시 현재까지 50㎝의 눈이 쌓여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다. 중산간과 해안 지역 적설량은 한라생태숲 22.6㎝, 한남리 14.7㎝, 가시리 11.8㎝, 성산 8.2㎝, 중문 5.4㎝, 새별오름 3.7㎝, 제주시 3.3㎝, 고산 0.3㎝ 등으로 대부분 지역에 눈이 내려 얼어붙은 상태다. 이 때문에 산간도로 대부분이 막혔고, 해안지역에도 눈이 쌓여 소형 차량의 경우 도내 전 구간에서 월동장구가 필요하다. 한라산 탐방로는 3일째 전면 통제됐다.

하늘길은 다시 열렸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쯤 타이완에서 출발한 이스타항공이 제주공항에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편 운항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전망이다. 전날 제주공항에서 운항 예정이던 항공기의 90% 수준인 425편이 무더기 결항한 탓에 발이 묶인 도민과 관광객이 2만 여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현재 제주공항 기상 상황이 양호해 항공기들이 운항 중이지만, 광주공항 등 다른 공항 기상악화 등으로 운항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막혔던 바닷길도 일부 풀렸다. 이날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8개 항로 여객선 10척 중 목포, 완도, 녹동 항로 4척은 기항지 상황에 따라 운항 여부가 결정된다. 이날 오후 출항할 여수와 우수영 항로 여객선 2척은 정상 운항 예정이다.

제주=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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