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죽을 수도” 출동해보니 서울 평창동서 집단 마약

입력
2024.01.24 07:39
마약 든 철제 상자도 발견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한 빌라에 모여 밤새 마약을 투약하던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11일 오전 9시쯤 평창동의 빌라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5명을 체포한 뒤, 이 중 4명을 17일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 발생 당일 경찰은 오전 8시쯤 "남편이 죽을 수도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가정폭력 사건으로 분류한 뒤 긴급 출동했다. 도착한 현장엔 성인 5명이 모여있었는데 팔에 주사 자국이 있고 말이 어눌하거나 비틀대는 등 마약 투약 정황이 발견됐다.

현장엔 일당 중 한 명이 마약을 담아 가져온 휴대용 철제 상자도 있었다. 피의자는 가로 15㎝·세로 10㎝·높이 5㎝ 크기의 잠금장치가 달린 상자에 다량의 필로폰이 든 봉투와 주사기를 담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에게 간이 마약 검사를 진행해 양성 반응이 나온 4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송치했다. 4명 중 2명은 구속 상태로 넘겨졌다. 같이 체포된 나머지 1명은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아 정밀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이들의 마약 입수 경위와 여죄, 추가 투약자 유무 등을 추가로 수사 중이다.





장수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