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녹말 이쑤시개를 기름에 튀기거나 끓는 물에 삶아 먹는 '먹방' 영상이 유행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쑤시개는 식품 안전성이 검증된 바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3일 유튜브 등에는 초록색 녹말 이쑤시개를 튀겨 먹는 '먹방' 영상 수십 건이 공유되고 있다. 이쑤시개를 기름에 튀긴 뒤 각종 소스와 함께 먹거나 라면처럼 끓여 먹는 등 다양한 '녹말 이쑤시개 조리법'을 소개하는 영상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유튜버는 "(이쑤시개가) 튀겨지는 게 신기하다. 바삭바삭한데 아무 맛도 안 난다"며 튀긴 이쑤시개에 후추와 초고추장을 뿌려 먹었다. 이쑤시개 튀김에 치즈 소스를 뿌려 먹는 한 쇼츠(짧은 영상)는 조회 수 438만 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쑤시개 먹방이 등장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구독자 98만 명을 확보한 한 유튜버는 8년 전인 2015년 '녹말 이쑤시개 볶음면 만들기'라는 영상을 올렸고, 이 영상은 지금까지 조회 수 94만 회를 기록했다. 방송인 홍윤화는 지난해 1월 한 방송에서 "최근에 녹말 이쑤시개를 튀겨 먹었는데 맛있더라. 이쑤시개 한 통을 다 먹었다"면서 "집에서 한번 튀겨 먹어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먹방을 하는 유튜버들은 "녹말 이쑤시개가 식재료로 만들어져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녹말 이쑤시개의 주재료는 옥수수 전분과 감자녹말 등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 설명에도 '사용 후 자연 분해되는 녹말로 만든 무공해 자연식품'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점도를 높이기 위한 마, 청량감을 주는 소르비톨, 색소 등이 소량 포함되지만 모두 식용 성분이다.
하지만 녹말 이쑤시개는 식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아닌 만큼 섭취는 자제해야 한다. 녹말 이쑤시개는 기존 나무 이쑤시개가 음식물 등에 잘못 섞여 들어가 이를 먹는 사람과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일을 막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제품에도 '인체에 무해하나 드시지 마시오'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식약처도 이날 "이쑤시개는 식품이 아닌 위생용품"이라며 "녹말 이쑤시개를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쑤시개는 컵, 숟가락, 빨대 등과 같은 위생용품으로, 성분·제조 방법·사용 온도 등 기준·규격에 따라 안전성을 관리받는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