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이 팬미팅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캐릭터, 인플루언서 등 이곳을 찾는 셀럽의 유형도 다양하다. 새로운 극장 문화가 관객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안기는 중이다.
CGV는 최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먹방 유튜버 입짧은햇님의 팬미팅을 진행했다. 입짧은햇님은 유튜버에서 약 18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놀라운 토요일' '줄 서는 식당' 등의 예능을 통해서도 대중을 만나왔다. CGV는 입짧은햇님 포대팝콘까지 출시했다.
이전에도 영화관에서 셀럽과 팬들의 만남이 이뤄지곤 했다. 지난해 3월에는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춘식이 팬미팅이 열렸다. 춘식이는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 중 하나다. 롯데 자이언츠는 팬들을 위해 롯데시네마 부산본점에서 '2023 사직오락관' 팬미팅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유명 배우, 가수들의 팬미팅 자체는 매우 흔하게 열리고 있다. 영화관에서의 행사는 아직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관심은 뜨거운 상황이다. CJ CGV 측 관계자는 최근 진행된 입짧은햇님의 팬미팅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른 장소가 아닌 영화관에서 팬미팅을 진행할 때의 장점이 있을까. 이 관계자는 본지에 "영화관 안에서 하다 보니 팬들과 아티스트가 물리적으로 더욱 가까운 거리에서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고 극장에서 진행되는 팬미팅의 강점을 설명했다.
다만 극장의 팬미팅 규모가 얼마나 확장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CJ CGV 측 관계자는 "몇 천석 규모의 큰 팬미팅은 상호 니즈, 협의가 있어야 가능한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극장에서 단순히 영화 상영을 하는 것을 넘어 아티스트 팬미팅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영화관은 실제로 아티스트 팬미팅은 물론 스포츠 경기 생중계, 버추얼 유튜버의 오프라인 콘서트 스페셜 상영 등 다양한 프로젝트로 대중에게 즐거움을 안겨왔다. 극장은 여러 콘텐츠를 통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는 중이다. OTT가 발달한 상황 속, 영화관의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만족도는 높은 상황이다. 입짧은햇님의 팬미팅과 관련해서도 각종 SNS에 네티즌들의 긍정적인 후기글이 게재됐다. 앞서 진행됐던 춘식이와 '2023 사직오락관'의 팬미팅 행사 또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앞으로도 많은 영화관들이 아티스트와 팬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