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설 연휴 D-1… 고향으로 가요 [포토]
입력
2024.02.08 12:04
심지우
기자
심지우
기자
jwsim@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당신이 관심 있을만한 이슈
이스라엘-이란 전쟁 격화
관련기사
1450
"희망의 등대였던 유엔, 무너지는 중" 유엔 자책시킨 이스라엘의 무도함
"극도로 부끄러운 일이 모든 국제법 및 규범을 무시한 채 가자지구에서 계속되고 있다. 한때 '희망의 등대'이자 '평화의 힘'으로 여겨졌던 유엔은 범죄의 무게, 그리고 가장 강력한 회원국들의 방치 및 공모 속에 무너지고 있습니다." 프란체스카 알바네세 유엔 팔레스타인 특별인권보고관은 20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서 '유엔의 무력감 및 무용론'을 호소했다.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 팔레스타인인권센터(PCHR)가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방위군(IDF)이 가자지구 주민들을 집·보호소에서 내쫓고 체포하고 있다'며 올린 사진을 소개하면서다. 그의 호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유엔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민간인 살해·학대·강제 이주 등을 줄곧 비판해왔지만 이스라엘이 눈치를 보기는커녕 갈수록 잔혹무도해진 데 따른 무력감 토로였다. 유엔은 '전쟁 방지·평화 유지'를 목표로 1945년 설립된 국제기구다. 실제로 가자지구 북부 상황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기준 가자지구 북부를 16일째 사실상 포위했다. 식량, 물, 의약품 등 필수품 공급이 차단된 채 약 40만 명이 갇혀 있다. 한 주민은 "이스라엘 군인들이 보호소인 학교를 습격해 남성들은 전부 구금하고 여성들은 모두 떠나라고 명령했다"고 말했다고 중동권 알자지라방송은 전했다. 국제법은 또 다른 전선인 레바논에서도 깡그리 무시되고 있다.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은 20일 "이스라엘 군대가 레바논 남부 마르와힌 지역의 UNIFIL 관측탑 및 울타리를 불도저로 파괴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UNIFIL을 방패 삼아 숨어 있다'며 지난 10일부터 UNIFIL을 공격 중이다. 이스라엘 공격이 이어지며 최소 28개 상수도 시설이 파괴돼 UNIFIL 일부 기지에는 식수 공급이 끊겼고 콜레라 발생 위험도 커졌다. 폭주하는 이스라엘을 멈추기 위한 국제사회의 압박에는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섰다. 프랑스가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해 다음 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방산 전시회에 이스라엘 참가를 제한하겠다'고 결정하자 이스라엘은 이를 '차별적 행위'라고 비판하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법적·외교적 조치를 취할 것"(이스라엘 카츠 외무부 장관 20일)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카츠 장관은 하마스 수장 야히아 신와르 시신 사진을 X에 올린 뒤 이스라엘을 규탄해 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향해 "친구를 데려가라"는 막말도 했다. 전쟁 장기화로 이스라엘 군대의 사상자 규모도 커지고 있지만 전쟁 중단 요인으로는 작용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20일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에서 에산 다크사(41) 대령이 전사했는데, 그는 전쟁 시작 이래 숨진 최고위 계급에 속한다. 이스라엘 국내정보기관인 신베트의 로넨 바르 국장이 하마스와의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을 재개하고자 20일 이집트 카이로를 찾았다고 TOI 등은 보도했지만, 이스라엘이 휴전을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다.
김여사 공천개입 의혹
관련기사
51
김영선 전 보좌관 강혜경 "김건희 여사, 명태균이 대선 도와 김영선 공천 줬다" 증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2022년 대선 여론조사와 공천 개입 의혹 등이 담긴 명태균씨 통화 내용이 21일 공개됐다. 공천 개입 의혹에 연루된 김영선 전 의원 보좌관이었던 강혜경씨가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명씨와 통화 내용을 증언하고 녹취까지 공개하면서다. 강씨는 일부 김 여사의 육성을 직접 들었다고 주장했지만, 명씨 주장이 과장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명씨 언급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김 여사는 물론 윤석열 정권에 치명타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강씨는 김 여사가 대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개입했던 정황을 공개했다. 실제 강씨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3일 김 전 의원과의 통화에서 강씨는 "대통령 선거할 때 우리가 자체조사를 엄청 많이 했다"며 "김 여사한테 (명태균) 본부장이 돈을 받아오겠다고 저한테 (여론조사 비용) 청구서를 만들라고 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당시 들어간 여론조사 비용이 총 3억7,500만 원 정도라고 밝히면서, 명씨가 당시 윤 대통령 내외를 만나기 위해 탑승한 서울행 비행기표도 일부 공개했다. 강씨는 명씨가 상경해서 여론조사 비용 대신 김 전 의원의 재보궐선거 공천을 받아왔고, 김 여사가 배후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이날 법사위에서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상현 공관위원장이 힘을 합쳐서 창원 의창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만들었고, 김 여사가 공천을 준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명씨가 김 여사와 '이렇게 이렇게 일을 했다'라는 얘기를 수시로 저한테 해 왔고, 김 여사와의 통화 내용을 스피커폰으로 평소에 많이 들려줬기 때문에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김 여사가 힘을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강씨는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을 시켜 명씨 생계를 챙겼다는 주장도 했다. 강씨는 "(명씨가 김 전 의원의) 공천에 기여를 했고, 김 여사가 명태균과 자녀를 챙겨야 된다 생계 유지를 해줘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김 전 의원이 세비로 도와줬다"고 했다. 이어 그는 "김 전 의원이 세비를 받으면 제 계좌를 통해서 현금을 만들어서 명태균 대표한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지급됐다"고 밝히면서 해당 비용이 9,600만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강씨가 공개한 녹취록에서는 2022년 4월22일 명씨가 "박완수가 고맙다고 평생 잊지 않겠다고 전화왔다. 오래 살려고 박완수도 기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네"라며 "평생이 기도야. 참나 환장하네"라고 언급한 부분도 나온다. 통화가 이뤄진 날은 박완수 경남지사가 당내 경선을 거쳐 국민의힘 경남지사 후보로 확정된 날로, 명씨가 박 지사 공천에도 개입한 정황을 보여주는 대화다. 강씨는 이날 박 지사 및 윤 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 등 명씨와 '거래'를 했던 정치인 명단 27명도 공개했다. 강씨는 최근 논란이 됐던 김 여사의 '오빠'가 윤 대통령이라고도 주장했다. 강씨는 이날 2022년 재보선 당시 김 여사가 "오빠한테 전화 왔죠. 잘될 거예요"라고 명씨와 통화한 음성 녹음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언급한 오빠가 "윤 대통령을 지칭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2021년 6월 당시 유력 대선주자였던 윤 대통령 대변인을 맡았던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열흘만에 사퇴한 것과 관련, 강씨는 "(명씨가) 두 사람이 많이 부딪힐 것이라고 얘기했고, (김 여사가) 바로 사퇴하도록 만들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김 여사와 명씨 사이에 무속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취지의 증언도 했다. 강씨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윤석열 대통령은 장님이지만 칼을 잘 휘두르는 무사, 김 여사는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주술사"라며 "(김 여사는) 예지 능력이라든지 주술 능력은 있지만 밖으로 나가면 안 되고 장님 어깨에 올라타서 주술을 부리라는 의미로 얘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24 미국 대선
관련기사
818
대선 내기 사이트 예측은 "트럼프 완승"... '초접전' 여론조사와 다른 이유는?
미국 연방 항소법원은 이달 초 뉴욕 기반의 예측 내기 플랫폼 '칼시'가 선거 결과 내기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 하급법원의 판결을 유지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칼시의 선거 내기가 "공공 이익에 반한다"며 서비스 금지를 주장했으나, 대중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것이라는 뚜렷한 증거를 CFTC가 제시하지 못했다는 게 법원 판단이었다. 그 결과 칼시는 미국에서 약 100년간 금지돼 온 선거 결과 예측 내기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미국에서 합법적인 선거 내기 시장이 열리면서 대선 예측 내기판에 돈이 몰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폴리마켓에는 지난 18일 기준 대선 예측 내기에 약 20억 달러(약 2조7,500억 원)가 쌓였다. 칼시 측은 지난 2일 법원의 판결이 나온 이후 “사용자 수가 매일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WP는 “많은 미국인이 스포츠 내기에 점점 빠져들면서 선거 예측 내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대선 예측 내기의 추이를 실제 판세를 읽을 수 있는 유의미한 도구로 본다. 결과를 정확히 맞출수록 더 큰 재정적 보상을 받고 맞추지 못할 경우에는 건 돈을 전부 잃을 수도 있는 만큼, 참가자들이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 애를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아무 손익이 없는 여론조사보다 성심성의껏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선거 예측 내기가) 여론조사보다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내기 플랫폼 관계자들조차도 선거 내기 참여자들이 미국 유권자들을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본다”고 WP는 전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오고 있는 것과 달리, 내기 플랫폼들에서는 트럼프가 승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8일 기준 폴리마켓에서는 트럼프가 이긴다는 데 베팅한 비율이 60%로, 해리스(40%)를 20%포인트나 웃돌았다. 칼시에서도 트럼프 승리가 56%로, 해리스(44%)를 크게 앞섰다. 반면 선거 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 19일 집계 기준 여론조사(전국 지지율 평균치)에서는 49.2%를 얻은 해리스가 트럼프(48.3%)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WP는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나는 데 대해 “내기 참여자들은 (미국 유권자 표본 대상인 여론조사와 달리) 대체로 남성이며 보수적인 성향을 띠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WP는 “내기 시장이 기울어졌다는 우려에 대해 내기에 열성적인 사람들은 시간이 갈수록 자연스럽게 조정될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정치 내기를 양성화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우려하는 이들도 적잖다. 금융개혁 옹호단체 베터 마켓의 칸트렐 두마스 이사는 “큰 보상 유혹이 선거 조작 시도를 부추길 수도 있다”고 WP에 말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기사
2525
영국과 미국 만난 외교·국방장관..."北 우크라전 파병, 심각한 우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21일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교장관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각각 만나 우크라이나전 파병 등 북한의 한반도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를 규탄하고, 국제 사회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21일 국방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골드버그 대사를 만나 경의선·동해선 연결도로 폭파, 쓰레기·오물 풍선 살포 등 각종 위협과 도발을 자행하고 있는 북한을 강력히 규탄했다. 김 장관은 특히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파병 등 북러 군사협력 심화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제사회와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한미동맹을 '명실상부한 핵 기반 동맹'이라고 평가하면서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지난해 '워싱턴 선언'에 기반한 핵협의그룹(NCG) 운영을 통해 '한미 한반도 핵억제·핵작전 지침'을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재래식 전력에 기반한 기존 한미동맹이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양측은 북한이 감히 도발할 수 없는 압도적인 연합방위태세와 능력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도 공감했다. 더불어 한미일 3국의 안보협력 강화 필요성에도 의견을 함께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미일 안보협력이 역사적인 진전을 거두고 있다"며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공동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3국 안보협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돼야 한다"고 했다. 조 장관도 이날 래미 영국 외교장관을 만나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비롯해 엄중해진 안보 환경 속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9차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 모두발언에서 조 장관은 "러시아에 북한군을 배치하는 등 최근 한반도와 우크라이나의 상황에서 보듯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가 날로 얽히는 지정학적 환경에서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