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툭 친 尹, 폴더 인사 한동훈... 함께 기차타고 서울로

입력
2024.01.23 13:47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전격적으로 만났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에 대한 입장 차이로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 사퇴를 요구한지 이틀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화재로 점포 227개가 전소된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화재 발생 이후 이날 새벽 소방청장에게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할 것"을 긴급 지시한 데 이어 예정에 없던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둘러봤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과의 만남은 현장 방문을 통해 이뤄졌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예정됐던 당 사무처 순방 일정을 연기하고 서천 화재 현장을 찾았다. 애초에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시차를 두고 화재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아예 시간을 맞춰 화재 현장을 함께 둘러봤다. 민생과 관련한 행보를 같이 하는 동시에 '봉합' 행보를 보여준 것이란 평가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만나 90도로 깍듯하게 인사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악수하며 친근함의 표시로 어깨를 툭 쳤다. 두 사람은 익산역에서 전용열차로 함께 서울로 향했다. 당초 예정에 없었지만 윤 대통령이 동승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갈등 표출 이틀만에 화재 현장 방문을 계기로 만남을 가지면서 여권에선 그동안 쌓였던 갈등이 수습 국면에 접어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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