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정교회 연례 의식인 얼음 물 입수에 참여했다고 크렘린궁(대통령실)이 밝혔다. 71세로 오는 3월 5선 대통령에 도전하는 푸틴의 건강 이상설을 불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오전 푸틴 대통령이 정교회 주현절 전통에 따라 얼음 구멍에 몸을 담갔다고 말했다. 매년 1월 19일은 정교회에서 아기 예수의 세례를 기념하는 주현절로, 러시아 신자들은 이날 얼음 물에 몸을 담그는 전통을 지킨다. 통상 러시아의 1월은 영하 날씨가 이어진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주현절 입수에 대해 2018년 처음 언급하면서 그가 수년간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엔 영하 20도 날씨에 얼음 물에 입수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1952년생으로 71세인 푸틴 대통령은 오는 3월 대통령 선거에서 5선에 도전한다. 푸틴 측은 최근 건강 이상설에 휩싸일 때마다 사진 등을 공개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해 10월 "푸틴 대통령이 침실 바닥에서 경련을 일으키고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는 외신 보도에도 당시 크렘린궁은 "터무니 없는 가짜"라며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이날 얼음물 입수 역시 이런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올해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주현절 행사에 참여한 장소를 언급하거나 사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