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으로 증가하자 방역 당국이 설 연휴 비상방역체계 시행을 앞당겼다.
19일 질병청은 "이달 둘째 주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360명으로, 2019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환자의 절반가량인 49.4%는 영유아(0~6세)다. 통상 1월 셋째 주에서 2월 넷째 주 사이 노로바이러스 유행이 정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4급 법정감염병으로, 음식이나 분변을 통해 전파된다. 설사 구토 복통 발열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심하면 탈수증상도 생긴다.
4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환자도 영유아가 57.7%다. 성인은 RSV 감염 시 콧물과 기침, 가래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을 보이지만 영유아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겨울철 호흡기감염병 유행 상황을 감안해 질병청은 이날부터 설 명절 비상 방역체계를 가동했다. 전국 보건기관과 24시간 비상연락망을 유지하고 의료기관, 보육시설, 어린이집 등을 중심으로 예방수칙 홍보와 적극적인 신고, 코로나19 예방접종 등을 독려할 계획이다.
호흡기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등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환자가 발생하면 사용 공간을 구분하고 화장실, 문 손잡이 등 자주 접촉하는 물건을 가정용 락스 희석액으로 소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