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연합훈련에 '핵어뢰' 꺼낸 북한..."수중핵무기 중요시험"

입력
2024.01.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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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방성 대변인 담화
"개발 중 '해일-5-23' 중요 시험 시행"
"한미일 연합해상훈련 대응조치"

북한이 한미일 해상연합훈련에 대응해 '핵어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른바 수중 핵무기 체계 '해일-5-23'의 중요 시험을 진행했다며 "미국과 동맹국 해군의 군사적 적대행위들을 억제하기 위한 해상 및 해저에서의 대응행동은 마땅히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미일 3국이 정례적으로 연합훈련을 실시하기로 한 만큼 북한의 신무기 사용 엄포도 계속될 전망이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19일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15일부터 3일간 미국 핵항공모함 칼빈슨호, 이지스 순양함 프린스톤호, 일본 해상자위대, 대한민국 해군 함선들이 연합 해상훈련을 또다시 감행했다"며 "대응조치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 수중무기체계연구소는 개발 중에 있는 수중핵무기체계 '해일-5-23'의 중요시험을 동해 수역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미일은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지난해 12월 한미일 3국 국방당국이 다년간의 3국 연합훈련계획을 수립한 후 시행한 첫 훈련이다. 군 당국은 이번 훈련이 통상적 한미일 연합 해상훈련에 비해 2배 가까운 규모로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북한 국방성은 통신에서 "우리 군대의 수중핵 대응태세는 보다 완비되고 있다"며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무분별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로 인해 초래될 파국적 후과에 대해 엄숙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진행했다며 지난해 3월 '화산-31' 전술핵탄두를 최초 공개했다. 그러면서 '화산-31'은 600㎜ 초대형방사포와 해일, 화살-1·2형 전략순항미사일, 신형전술유도무기 등에 장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7월 27일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기념 열병식에서 해일을 공개하며 "가증스러운 침략선들을 모조리 수장해버릴 공화국 핵전투무력의 중요한 초강력 절대병기"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주장한 '수중핵 대응태세 완비'는 지난해 3월 공개한 해일-1, 4월 공개한 해일-2를 계속 개량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번 담화에 등장한 '해일-5-23' 외에도 해일-3 혹은 해일-4 등의 개량형이 더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북한은 이들 '해일' 무기가 최대 71시간 잠항하며 부산·진해 등 우리 군사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잠항시간과 항주거리 등 구체적 제원은 물론 시험 시점과 결과를 내놓지 않았다. '중요실험'이 무엇인지도 불문에 부쳤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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