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 유럽 AI연합에 이름 올렸다…안전한 AI 개발 속도 내려

입력
2024.01.18 15:30
하이퍼클로바X 신뢰할 수 있는 AI 사례로 소개


네이버가 유럽 인공지능(AI) 전략을 구상하는 민관 싱크탱크인 '유럽 AI 연합'에 가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AI 주권' 지키기와 '안전한 AI 개발'을 위한 노력을 실천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18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8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AI 연합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 AI 발전 전략이나 정책을 수립할 때 의견을 내는 기구로 비정기적 회의를 열어 AI 정책과 개발 사례를 논의하는 곳이다.

유럽 AI 연합은 네이버의 초거대AI인 '하이퍼클로바X'를 '신뢰할 수 있는 AI 실증 사례'로 소개했다. 우리나라 AI 기술이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네이버는 지난해 8월 하이퍼클로바X 공개 당시 '소버린(자주적) AI'로 글로벌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소버린 AI는 글로벌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고 완전한 데이터 주권을 갖기 위해 국가·기업별로 자체 LLM(거대언어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빅테크 기업들에 안방을 내준 유럽 국가들은 소버린 AI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데 빅테크 모델과 달리 한국어 능력을 갖춘 하이퍼클로바X를 대안 사례로 여기는 셈이다.

유럽에서 AI 안전성을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는 점도 네이버클라우드가 유럽 AI 연합에 가입한 계기가 됐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의 기술 고도화와 동시에 안전한 AI 사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 중이기 때문이다. 최근엔 국내에서 최초로 AI 안전성을 전담하는 조직인 '퓨처 AI센터'도 신설했다. 전 세계적으로 안전한 AI 개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 밖에 2021년부터 네이버의 구성원들이 AI 개발과 이용 과정에서 준수해야 할 'AI 윤리 준칙'도 마련해 운영 중이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AI 기업으로서 AI 주권 확보 및 AI 윤리에 대한 연구 노력과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라며 "제3의 선택을 원하는 유럽에서 한국의 AI를 알리고 존재감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