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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추락한다. 45명이 탄 소형 비행기다. 떨어진 곳은 안데스산맥 산악지대다. 만년설이 쌓인 곳이다. 인적은커녕 어느 생명체도 찾을 수 없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사람들은 당장 추위와 끼니를 걱정해야 한다. 낮에도 만만치 않은 추위인데, 밤만 되면 기온이 20도를 더 내려간다. 악 소리가 나는 극한상황. 하늘에서 보면 조난자들은 점처럼 작아 보인다. 수색대가 그들을 찾기는 어렵다. 희망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곳에서 그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탑승자 대부분은 우루과이 한 대학 럭비팀 선수들이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온 생존자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부상자들을 구출해내고, 시신은 한곳에 옮겨놓는다. 얼마 되지 않은 음식을 조금씩 분할해 최대한 오래 아껴 먹는다. 수색대가 그들을 찾을 수 있게 대형 십자가 모형을 만들기도 했다. 힘들어도 버틴 후 발견만 되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현실은 조난자들의 생각과 다르다. 수색대가 그들을 찾기는 어렵다. 남미대륙 서쪽을 위아래로 가로지르는 안데스산맥은 방대하다.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건 오직 물(눈을 녹인)뿐이다. 이용할 자원은 거의 없고, 도와줄 이는 아무도 없다.
얼마 되지 않은 식량은 곧 떨어진다. 며칠을 굶는다. ‘생존이 우선이다’는 말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한다. 일행은 현실을 받아들인다. 살아남기 위해 먹어서는 안 되는 걸 먹는다. 존엄을 위해 최대한 버티는 이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동료에게 비난의 화살을 쏘지는 않는다.
환경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하나 무심한 자연은 생존자들을 가만 두지 않는다. 여러 명이 숨지는 일이 벌어진다. 하지만 조난자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들은 왜 살아남으려고 할까. 집에 가기 위해서다. 가족과 연인을 생각하면 포기할 수 없다. 온통 만년설이 덮인 고립지대를 벗어날 방법을 찾아낸다.
영화는 1972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살을 에는 추위와 굶주림을 이기고 고향으로 생환한 이들의 사연에 가슴이 저리기도 하고 뜨거워지기도 한다. 가장 많이 눈물을 부르는 건 조난자들의 우정이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라는 문구가 가슴을 친다.
조난자들이 처한 극한상황에서 다른 동물들이라면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조난자들이 서로 의지하고 지혜를 나누며 용기를 냈기에 15명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인간과 세상에 대해 회의하고 환멸을 아무리 느낀다고 해도 이 영화 속 인물들을 보면 생각을 고쳐 먹게 된다. 인간은 경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