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장애인 재활 지원 시설이 충북 청주에 생긴다.
청주시는 장애인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일상생활, 직업, 스포츠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장애인 디지털 빌리지’를 건립한다고 17일 밝혔다. 건립 예정지는 흥덕구 신봉동 옛 장애인이동지원센터 자리다. 시는 이동지원센터를 철거한 뒤 오는 5월 중 착공해 내년 3월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국비 지원 6억 7,000만원 등 총 55억원이다.
연면적 900㎡의 시설에는 디지털 발달 콘텐츠실, 대근육 훈련 트레이닝존, 직업체험존, 가상 스포츠체험실 등이 들어선다.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을 활용해 장애인 재활을 돕는 공간들이다.
이곳에서는 VR을 활용한 안전훈련 교육, 목적지까지 길 찾아 가기, 장보기, 대중교통 이용 등 일상생활 경험이 가능하다. 직업훈련존에서는 가상의 직업 훈련 공간을 구현해 바리스타, 스팀세차, 도서관사서 등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한다. 스포츠 체험실에서는 탁구·양궁·바이크·볼링 등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를 AR과 VR로 즐길 수 있다. 온라인으로 연결해 다른 사람과 시합도 가능하다.
장애인 디지털 빌리지는 이범석 청주시장의 민선 8기 공약 사업이다. 이 시장은 “디지털 기술 향상에도 장애인들은 여전히 디지털 복지 분야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장애인 디지털 재활서비스 시설 건립을 공약했다.
청주시는 이 시설을 청주장애인종합복지관에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체험료는 받지 않는다. 시는 디지털 빌리지를 장애인복지관, 수어통역센터, 생활이동지원센터 등 기존 6개 장애인복지시설과 연결, 장애인복지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청주지역 장애인 수는 지난해 말 기준 4만 565명이다. 이 가운데 발달장애인은 5,395명이다.
이범석 시장은 “디지털 빌리지가 장애인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기존 재활치료의 공간적 제약 문제를 해소하는 등 장애인 복지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