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경기 침체와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위축으로 장기간 적자에 시달리던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317억 원을 기록,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LG디스플레이는 16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변경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연결 기준으로 매출 21조3,308억 원, 영업손실 2조5,10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3조9,350억 원, 영업 손실은 2조6,420억 원이다. 결과적으로 4분기엔 잠정적으로 매출 7조3,959억 원, 영업이익 1,317억 원을 기록한 것이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지난해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 회사가 지난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애플의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공급량이 본격적으로 확대됐고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TV와 모니터 등 중대형 패널이 들어가는 제품군 또한 수요가 늘어나며 출하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2월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가 된 정철동 사장은 최근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업의 본질인 고객 가치 창출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재무적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확정 실적 발표에 앞서 이른 공시를 하게 된 것은 대규모 법인이 연간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가 직전사업연도 대비 15% 이상 변동되면 최초 내부 결산 확정 당일에 거래소에 제출해야 한다는 의무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4일 콘퍼런스 콜을 통해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결산 실적과 세부 현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