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흉기 피습 보름 만에 당무에 복귀한다. 이낙연 전 대표 등 비이재명(비명)계 탈당이 가속화하고, 총선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불거진 데 따른 조기 결단으로 풀이된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16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 주재를 시작으로 당무에 복귀한다"며 "이어 인재 환영식을 주재하고 총선 준비와 민생 살리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름 만에 현업에 복귀하는 이 대표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비명계의 탈당 행렬에 제동을 걸고 한데 묶는 통합 행보가 급선무다. 이 대표가 병실에 누워 있는 사이 이 전 대표를 비롯해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이 당을 떠났다. 청년 당원 1,000명도 탈당을 선언했다.
계파 갈등에 따른 잡음이 여전한 점도 골칫거리다. 친이재명(친명)계 핵심 인사들 가운데 성비위 사건에 연루된 강위원 특보와 현근택 부원장이 이 대표 복귀를 앞두고 자진사퇴 형식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비명계에선 불공정 공천에 대한 불만이 여전하다. 친명계 일색으로 공천이 이뤄질 경우 대거 후속 탈당에 따른 분열을 염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거제를 어떻게 정할지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은 1월 임시국회에서 선거제 개편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지만 47석의 비례대표 의석 배분방식을 2020년 총선 때처럼 연동형으로 할지, 아니면 과거처럼 병립형으로 할지에 대해 아직 입장이 불분명하다. 각 방식의 유·불리와 정치적 입장에 따라 민주당 내부 의견이 서로 다르다. 결국 이 대표가 모든 파장을 감수하고 직접 매듭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각종 현안에 대해 "아직은 체력이나 우선순위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총선 승리에 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