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지난달 하락 전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이 은행채와 예금금리를 끌어내린 결과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84%로 지난해 11월(4%)보다 0.16%포인트 내렸다. 신규 코픽스가 전월 대비 하락한 건 지난해 8월(-0.03%포인트) 이후 넉 달 만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IBK기업·SC제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를 반영한다.
코픽스가 떨어졌다는 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정기예금 등 조달금리 하락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를 보면 지난해 9~11월 4%대였던 1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12월 말 3.714%까지 떨어졌고, 이달엔 3.5%대까지 내려왔다. 이를 준거금리로 삼는 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4%대에서 3%대 중반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이에 변동형 주담대 대출자도 순차적으로 금리 인하를 체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번 코픽스 하락분은 16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에 반영된다. KB국민은행은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를 연 4.24~5.64%에서 연 4.08~5.48%로 상·하단 모두 0.16%포인트씩 조정한다. 우리은행 역시 연 4.91~6.11%에서 연 4.75~5.95%로 하향한다. NH농협은행은 시장금리 수준을 고려해 소폭 더 내리기로 했다. 연 4.52~6.23%에서 연 4.32~6.03%로 0.2%포인트씩 떨어진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87%로 0.02%포인트 내렸고,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 역시 0.06%포인트 내린 3.29%로 집계됐다. 잔액 기준과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전체 잔액에 대한 금리를 가중평균하기 때문에 신규 코픽스보다 시장금리 변화를 서서히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