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에 있는 뉴욕대(NYU) 병원에 마스크를 들고 기부하러 갔어요. 병원 의료진이 전면 봉쇄(락다운)로 모든 레스토랑이 문을 닫은 뉴욕 맨해튼에서 BBQ만 장사를 해 식사를 사 먹을 수 있게 해줬다며 어찌나 반가워하던지요. 단골이자 이웃인 병원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돕고 싶었습니다."
지난달 22일 미국 뉴저지주 BBQ 미국 본사에서 김형봉 BBQ 미국 법인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2020년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같은 해 3월 전면 봉쇄가 시작되고 오가는 사람이라곤 의료진뿐이었던 맨해튼에서 BBQ는 오히려 새로운 인연을 만들었다. BBQ는 NYU에 마스크와 치킨 등을 기부했고 병원을 찾아가 환자들을 위해 공연을 하는 문화복지 비영리단체 이노비(EnoB)의 메인 스폰서로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BBQ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활동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현재 이 회사는 장애인 등 소외 계층을 후원하는 비영리단체 기브찬스(GIVE CHANCE)의 핵심 후원자이자 뉴저지주의 자폐아동 단체와 뉴저지 어린이 야구단도 돕고 있다.
미국 전역의 BBQ 매장에서는 아예 경찰·소방관·군인 등에게 상시 제품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처음엔 불안정한 지역 치안 문제 때문에 애쓰는 지역 경찰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였다. 그러다 경찰뿐 아니라 소방관, 군인까지 할인 혜택 대상을 넓혔다. 코로나19 때는 병원 유니폼을 입은 의료진에도 할인을 해 줬다. BBQ 미국 관계자는 "미국 사회는 특히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군을 존중하는 문화가 강하다"며 "재향군인의 날에는 참전 군인을 대상으로 20%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에 뉴욕 경찰은 지난해 8월 한인타운 발전과 치안 개선에 이바지했다며 윤홍근 BBQ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지역 사회 깊숙이 들어가 펼치는 이런 활동은 비단 뉴욕 직영 매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BBQ는 새 가맹점을 열 때마다 본사에서 직접 오픈 행사를 진행하는데 이때 지역 정부와 학교, 소방서, 경찰서 등에 초청장을 보내고 치킨도 적극적으로 보내고 있다.
이는 커뮤니티 활동이 중요한 미국 사회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받아안은 결과다. BBQ 미국 관계자는 "미국 사람들은 커뮤니티 안에서 구성원 사이의 끈끈함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점포를 낼 때에도 지역에서 당신의 이웃이 BBQ 매장을 냈다는 점을 강조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법인장은 "캘리포니아주 파운튼밸리에 매장을 열 때는 기부를 받은 고등학교의 마칭밴드가 와서 공연을 해 주고 콜로라도주 개장 행사를 할 때는 주지사가 직접 찾아왔다"며 "그랜드 오픈 날 BBQ 매장은 그 지역 시장부터 경찰, 일반 시민이 모두 모이는 사교의 장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