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일본·이란·호주, 1차전 모두 승리...벤투의 UAE도 산뜻한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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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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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우승 후보는 우승 후보였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과 호주, 이란이 나란히 고득점하며 승리를 챙겼다. 한국 대표팀의 전임인 파울루 벤투 아랍에미리트(UAE) 감독도 첫 승을 올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아시안컵 5회 우승을 노리는 일본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베트남과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일본은 이날 의외로 고전했으나 강팀다운 면모를 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인 일본은 베트남(94위)을 상대로 압승이 예상됐다. 일본은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베트남 골키퍼의 미숙한 볼 처리에 미나미노 타쿠미(AS모나코)가 선제골을 만들었다. 그러나 베트남의 역공은 무서웠다. 전반 16분 응우옌 딘 박이 코너킥 상황에서 감각적인 백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리더니, 전반 33분 팜 뚜언 하이가 세트피스에서 흘러나오는 공을 역전골을 완성했다.

일본은 강점인 골 결정력을 발휘했다. 전반 45분 미나미노가 멀티골로 균형을 맞췄고, 전반 추가시간 나카무라 게이토가 페널티박스 인근에서 중거리포로 3-2 재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40분 우에다 아야세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에 맞고 굴절돼 일본의 네 번째 골로 연결됐다.

이란도 대승을 거뒀다. 15일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을 4-1로 완파했다. 이란은 FIFA랭킹 21위로 아시아 국가 중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강한 팀으로, 1976년 대회 이후 4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이란은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카림 안사리파르드를 시작으로 전반 12분 쇼자 할릴자데, 38분 메디 가예디가 연속으로 득점해 순식간에 3-0을 만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팔레스타인의 타메르 세얌이 만회골을 넣었으나, 이란은 후반 10분 자국 슈퍼스타 사르다르 아즈문(AS로마)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뽑았다. 이란은 전날 C조에서 아랍에미리트(UAE)가 홍콩에 3-1로 이겼으나 골 득실에 앞서 조 1위에 올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을 이끈 벤투 감독은 한국과 결별 후 지난 7월부터 UAE를 지휘하고 있다. 이번 대회 출전팀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최약체 홍콩을 상대로 압박 축구에 고전한 UAE는 두 차례 페널티킥 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전반 33분 페널티킥을 얻어 선제골을 뽑았다가 후반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7분 추가골,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한 방으로 승리를 안았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호주도 B조에서 유일하게 승리해 조 1위에 올라섰다. 같은 B조 우즈베키스탄과 시리아는 0-0으로 비겼다. 호주는 지난 13일 인도와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2-0으로 완승했다. 다만 인도의 끈질긴 수비에 전반 14개 슈팅이 막히면서 고전했다. 후반 5분 잭슨 어빈의 골에 이어 28분 조던 보스가 교체 투입 1분 만에 쐐기골을 터뜨려 승리에 기여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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