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파트 청약자 10명 중 6명이 수도권에 청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3 부동산 대책으로 전매 제한 규제가 대폭 완화한 후,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접수된 순위 내 청약 112만8,540건 가운데 59%(66만3,068건)가 수도권에서 접수됐다. 전년보다 18%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경기(30%) 서울(24%) 인천(5%) 순서로 점유율이 높았다. 직방은 규제 완화 이외에도 △일시적 수도권 매매시장 회복세(2, 3분기) △서울의 주택 공급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GTX-A) 수혜 등이 수도권 집중 현상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순위 내 청약 경쟁률 상위권을 차지한 아파트 단지는 수도권에 집중됐다. 1위는 10월 경기 화성시에 분양된 ‘동탄레이크파크자연앤e편한세상’으로 376.99대 1의 청약 경쟁을 기록했다. 2위는 경기 파주시의 ‘운정3제일풍경채’(371.64대 1), 3위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롯데캐슬하이루체’(242.3대 1)였다.
쏠림 현상은 수도권 안에서도 나타났다. 전체 수도권 청약의 80.4%가 10개 지방자치단체에 몰린 것이다. 경기 화성시(15만1,499건) 서울 동대문구(9만1,744건) 경기 파주시(8만2,243건), 인천 서구(5만73건) 서울 광진구(4만1,344건)∙성동구(2만8,710건)∙송파구(2만5,783건) 경기 평택시(2만4,730건) 서울 영등포구(1만9,478건) 경기 광명시(1만7,230건) 등이다.
비수도권에서는 전체 청약의 16%가 충북(17만5,259건)에 몰렸다. 충남(5%) 강원(5%) 대전(5%) 부산(4%) 광주(3%) 전북(1%) 전남(1%) 경북(1%) 등이 뒤를 이었다. 경남∙울산∙제주∙대구∙세종 등은 0%대를 기록했다. 대구는 미분양이 많아 신규 분양 사업장이 1곳에 그쳤고 세종은 신규 분양이 전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