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희롱 논란이 불거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을 언급하며 "자격 없는, 형편없는 인물을 공천하면 민주당은 망하는 길"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면 즉각 조치했을 것"이라며 조치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봉주 전 의원의 미투 의혹 그리고 강위원 특보의 성문제와 관련된 범죄 혐의 그리고 현근택 부원장의 성희롱 사건, 이렇게 성비위 의혹의 3인방, 이 트로이카가 당의 공천 국면을 이끌어가는 것처럼 보이면 정말 큰일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2년 4월 총선과 비교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 국면의 투표여서 다 이긴다고 그랬던 선거였다"며 "김용민 후보 공천이 이걸 망친 요인 중 하나였는데, 일주일 열흘을 질질 끌다가 선거를 다 망쳤다. (한 명 때문에) 강원도, PK, 충청도, 수도권 험지 후보들의 아우성이 보통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진행자 출신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2012년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을 때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을 두고 "유영철을 풀어 XX해서 죽이자"고 말해 민주통합당의 총선 패배와 그해 대선 실패까지 영향을 미쳤다.
박 의원은 "현근택 부원장이나 강위원 특보에 대한 조치를 주저하거나 정봉주 미투 의혹을 모르는 척하는 것으로 보이면 이거는 망하는 길"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이런 부분에 대해 예민하게 바라보고 심각하게 판단해서 조치를 해야 하는데, 경고만 하고 방치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라면 즉각 즉각 조치했겠는데, 민주당 지도부는 즉각 조치가 아니라 공천관리위원회로 넘긴 상태다. 시간 끌면 오히려 일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봉주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의 박 의원의 재선 지역인 서울 강북을 출마 등을 두고 자객 공천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서는 "찐명 후보를 자처하고 자객 공천 논란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자기 힘으로 정치하기가 좀 어려워서 남의 이름을 팔고 그걸로 국민의 선택을 받으려고 하는 거 아니냐"며 "이렇게 비루한 정치가 어디 있나, 이재명 대표 팔이의 막장 끝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아주 안 좋게 보인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