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호연에도 끝내 넘지 못한 시청률 10%의 벽

입력
2024.01.18 10:43
지난 14일 종영한 tvN '마에스트라' 
이영애 복귀작에도 시청률 6%에 그쳐

배우 이영애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마에스트라'가 끝내 시청률 두 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최고 시청률은 6%에 그쳤다. 불륜과 마약, 살인 미수 등 각종 범죄가 펼쳐지며 정작 음악에는 몰입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tvN '마에스트라' 최종회가 방송됐다. '마에스트라'는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 천재 혹은 전설이라 불리는 차세음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이날 차세음(이영애)에게 독을 먹였던 범인이 악장 이루나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루나는 범죄가 발각됐다는 것을 눈치채고 잠적했다. 이루나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차세음은 이루나의 꿈이었던 헨델의 '파사칼리아' 무대를 개최하면서 이루나를 유인했다. 차세음은 오랜만에 바이올린을 들었고 이루나의 자리를 의도적으로 비웠다.

경찰들과 유정재(이무생)는 더 한강필의 연주를 초조하게 지켜봤다. 이때 이루나는 무대에 나타나 차세음의 연주를 이어받았다. 연주 후 이루나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꿈이 이뤄진 순간에 감격했다. "난 당신 인생에서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될 거야"라는 말을 남긴 이루나는 자신의 목을 칼로 찔렀고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후 차세음의 면회 신청에도 이루나는 끝내 거절, 두 사람의 악연이 끝이 났다. 차세음은 래밍턴병 검사지를 들고 엄마의 묘지를 찾았고 유정재와 함께 여행을 떠날 준비를 시작했다.

예상과 달랐던 전개, '독' 됐나

'마에스트라'는 세계적인 천재 지휘자가 삼류 오케스트라를 맡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예고했으나 베일을 벗은 것은 치정극이었다. 이무생이 맡은 유정재는 첫사랑 차세음을 잊지 못해 집착하는 인물이었고 차세음의 완벽한 남편 김필은 몰래 불륜을 저지르면서 차세음의 목을 쥐고 있었다. 초반 화제성을 이끈 것은 분명 자극적인 전개다. 악단이 연주하는 하모니와 선율 등이 일부분 담기긴 했으나 '음악드라마'를 예고했던 것과 다르게 이야기가 흘러갔다. 특히 상간녀인 이아진(이시원)과 김필이 차세음을 강하게 위기로 몰어넣는 과정이 주가 되면서 음악이라는 미쟝센은 점차 희미해졌다.

더군다가 극 말미에는 스릴러에 더욱 힘을 주면서 색채는 완전히 달라졌다. 차세음의 향수에 독을 탄 인물은 이루나였고 비뚤어진 동경의 결과라는 사실이 반전의 핵심이었다. 원작과 달라진 결말은 신선한 충격을 안겼지만 시청률을 봤을 땐 이영애의 복귀작 타이틀에 다소 부족한 수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마에스트라'는 1회 4.1%로 시작해 12회 6.7%로 마쳤다. 마지막 회에 다다르고 나서야 6.7%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만큼 이영애와 tvN 측은 다소 아쉬움을 안고 종영하게 됐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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