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인데도 쾨쾨한 곁땀 냄새가 '풀풀' 나는데…

입력
2024.01.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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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냄새 약하면 데오드란트 사용, 심하면 수술로 아포크라인샘을 제거해야

겨울에는 땀이 날 일이 없을 것이라 여기기 쉽다. 하지만 두꺼운 옷을 입고 지하철·버스 안이나 사무실 등 실내에 있으면 난방기 열에 땀이 나기 마련이다. 겨드랑이에 심한 냄새가 나는 액취증(암내)이 있으면 겨울철에도 두꺼운 옷을 뚫고 나오는 냄새로 주위 시선을 자꾸 의식하기 마련이다.

몸에는 에크린 땀샘과 아포크린 땀샘이 있다. 에크린 땀샘은 피부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다. 에크린 땀샘에서 분비하는 땀은 냄새나지 않는다. 반면 아포크린 땀샘에서 나는 땀은 냄새난다. 액취증 원인이 되는 땀이다. 아포크린 땀샘은 겨드랑이ㆍ외이도ㆍ눈꺼풀ㆍ유방 부위에 주로 분포한다.

안혜진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아포크린 땀샘에서 나는 땀 분비물 자체에는 냄새가 없지만 주성분인 지방산ㆍ방향성 스테로이드ㆍ설파닐 아카놀 등이 피부 표면에 존재하는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특유의 냄새가 난다”고 했다.

코린박테리아와 반응하면 냄새는 더 강해진다. 겨드랑이에서는 겨드랑이 털과 잔해물, 세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므로 냄새가 더 자극적으로 변한다.

땀 냄새가 강하지 않으면 데오드란트를 사용하면 된다. 증상이 심하면 수술로 아포크라인샘을 제거하는 게 확실하다. 보톡스 주사하는 방법도 있다. 심한 발 냄새도 아포크린 땀샘이 원인일 수 있다.

두꺼운 외투로 인해 냄새가 심해지기도 한다. 겨울 외투는 소재 특성상 냄새가 금방 스며들고, 냄새가 한 번 배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섬유 탈취제로 간단히 냄새를 제거할 수도 있지만, 냄새가 섞여 악취로 변할 수 있다.

나이 들면서 탁하고 쾨쾨한 냄새가 나는 ‘노인 냄새(가령취ㆍ加齡臭)’도 있다. 피지 속 지방산이 산화하면서 생기는 노네날(노넨알하이드) 때문이다. 노네날은 주로 피지샘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므로 자주 씻으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

입 냄새는 치아 손상이 원인일 때가 대부분이다. 치과 치료를 받고 양치를 자주 하면 해결된다. 최소한 하루 2~3번 양치질을 하면 입 냄새를 막을 수 있다.

인플루엔자(독감)나 감기로 인해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면서 입 냄새가 더 심해졌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럴 때에는 물을 자주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

입 냄새를 없애려면 녹차·홍차를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차 속에 든 폴리페놀 성분이 입안의 나쁜 세균 성장을 막아 입 냄새를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입안이 건조해도(구강건조증) 입 냄새가 생길 수 있다. 구강 건조 주원인은 약 복용이다. 강수경 경희대 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데 주로 쓰이는 항히스타민제와 우울증ㆍ불면증 등에 주로 쓰이는 정신신경계 작용 약물은 입안을 마르게 한다”고 했다.

구강건조증을 치료하려면 △인공 침으로 입안 적시기 △침 분비 촉진제(필로칼핀) 사용 △충치ㆍ치주염ㆍ구강 궤양ㆍ곰팡이 감염에 대한 사전 처치 등이 있다. 이 밖에 가습기 사용ㆍ입술 보습제 바르기ㆍ신선한 채소와 과일 자주 먹기 등이 구강 건조 예방에 권장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