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주황 봉다리' 쓴 한동훈 사진 공개 이유는

입력
2024.01.12 17:19
전날 "사직에서 롯데 야구 봐" 발언 논란
"부산 근무 시기, 코로나로 무관중" 지적
국힘 "부산 두 번 살아…몇 줄 축약 어려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08년 부산지방검찰청 근무시절 사직구장에서 주황색 비닐봉지를 머리에 쓰고 야구를 관람하는 사진을 11일 공개했다. 전날 부산을 방문한 한 위원장이 "사직에서 야구를 봤다"고 하자 일부에서 제기한 거짓말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다.

국민의힘은 이날 한 위원장의 사진을 공유하며 "한 위원장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2년, 2020년 두 번에 걸쳐 부산에 살았기 때문에 짧은 인사말에서 몇 줄로 축약해서 세세히 소개하지 못할 정도로 부산에서의 좋은 추억들이 많다"고 밝혔다. 공개한 사진에서 한 위원장이 머리에 쓴 주황색 비닐봉지는 롯데 자이언츠 팬 고유의 응원 문화다.

한 위원장은 전날 부산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지난 민주당 정권에서 할 일을 제대로 했다는 이유로 네 번 좌천당하고 압수수색도 두 번 당했는데, 그 처음이 바로 이곳 부산이었다"며 "하지만 그 시절이 참 좋았다. 저녁마다 송정 바닷길을 산책했고, 서면 기타 학원에서 기타를 배웠고,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 제가 부산을 사랑한다는 말이 과장이라고 생각하는 분들께는 부산에 한번 살아보시라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야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한 위원장이 부산에서 근무했던 2020년엔 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야구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박영훈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은 X(엑스·옛 트위터)에서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어떻게 봤을까. 혹시 검사의 특혜를 누리셨나"라고 올렸다.

한 위원장은 2007년 2월부터 2009년 1월까지 부산지검에서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1~6월에는 부산고검 차장검사를 지냈다. 2020년 프로야구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늦은 5월 개막해 7월까지 무관중으로 진행했다.

윤한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