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설 명절 전 '차례상 물가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고공 행진하는 과일값과 최근 들썩이는 계란 가격부터 잡는다.
정부는 12일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8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겨울철 농·축·수산물 가격을 점검하고 가격 안정 조치 상황을 논의했다. 김 차관은 “과일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상추·오이 등 일부 채소류 가격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사과(후지·10개) 소매가는 2만9,004원으로 1년 전보다 29.4% 뛰었다. 배(신고·10개) 가격은 지난해 2만6,450원에서 3만3,578원으로 26.9% 올랐다.
이에 정부는 차례상에 올라가는 사과·배·배추·대파·시금치 등 설 성수품 22개 품목의 지원을 늘렸다. 이날부터 1인당 2만 원 한도로 30%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총 지원 예산은 지난해보다 52% 늘어난 400억 원 규모다.
기상 악화로 가격이 치솟은 대파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해 납품단가 지원금을 기존 500원에서 1,000원으로 늘렸고 관세를 낮춘 수입산 대파 3,000톤도 들여온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 가격이 들썩일 조짐을 보이자 선제적으로 수입한 미국산 흰색 계란 112만 개도 전날부터 한 판에 4,990원에 할인 판매하고 있다.
외식물가 인하 방안도 총동원한다. 외식업체의 운영·시설자금 등을 지원하는 외식업체 육성자금을 다음 달 1일부터 지원한다. 예산은 300억 원 규모로 전년보다 2배 늘었다. 제분 업체의 밀 수입 비용도 지원한다. 양식 어가의 전기요금 인상분도 가구당 최대 44만 원까지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