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가 드디어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해 첫 훈련을 진행했다. 다만 이날 훈련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김진수(전북 현대)가 부상으로 빠져 우려를 낳았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여정에 '부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회복훈련 위주로 몸을 풀었다. 그러나 대표팀 선수 26명 중 황희찬과 이재성 김진수를 제외한 23명만 훈련에 참여했다. 3명은 대표팀 숙소에서 휴식과 함께 재활을 진행했다.
이재성은 전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왼발을 밟혀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김진수와 황희찬의 상태는 지켜봐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수는 아부다비에서 훈련 도중 왼쪽 종아리 근육에 불편함을 느꼈고, 황희찬도 왼쪽 엉덩이 근육에 피로감을 느껴 훈련에서 빠졌다. 향후 김진수는 열흘 이상 휴식이 필요해 조별리그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황희찬의 조별리그 결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규성(미트윌란) 등 다른 선수들은 별 문제없이 회복 훈련을 했다. 대표팀은 12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열리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해 64년 만의 우승컵을 향해 달린다. 한국은 15일 바레인을 시작으로 요르단(20일) 말레이시아(25일)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경기에 나선다.
한국은 첫 번째 과제로 조별리그 전승, 조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E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3위로 최강 전력이다. 1차전 상대인 바레인은 FIFA 랭킹 86위로 역대 전적이 11승 4무 1패다. 요르단(87위)과는 역대 전적 3승 2무로 확실한 우위다. 말레이시아(130위)는 E조 최약체로 꼽히지만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만히 볼 팀은 아니다. 2022년부터 김 감독이 지휘한 말레이시아는 27경기에서 18승 5무 5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별리그를 통과한다고 해서 안심할 순 없다. 16강부터 단판 승부를 봐야 해 방심은 금물. 아시안컵 때마다 우리의 발목을 잡았던 중동국가, 그중에서도 이란은 껄끄러운 상대다. 아시안컵 본선 무대 전적만 따져봐도 3승 1무 3패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란과는 1996년~2011년 대회까지 무려 5회 연속 8강에서 만났다. 이번에도 C조(UAE·홍콩·팔레스타인) 이란이 한국과 각각 조 1위로 16강전에 올라 승리할 경우 8강에서 맞붙게 된다.
일본과의 대결도 예고돼 있다. 한국과 일본은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해 계속 승리한다면 결승에서 만날 운명이다. 신기하기도 양 팀은 아시안컵 결승에서 단 한 차례도 만난 적이 없다. 다만 2011년 대회 준결승에서 한 번 만나 2-2로 비겼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한국이 0-3으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