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곰이, 달곰이, 반달이, 웅이.” 제주로 이주한 멸종위기종 반달가슴곰 4마리가 제주도민들과 만난다.
제주도는 서귀포시에 위치한 제주자연생태공원에서 보호하고 있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 4마리(암컷 2마리‧수컷 2마리)의 야외 적응훈련이 종료되는 오는 13일부터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개방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반달가슴곰들은 그동안 제주자연생태공원에서 이송 과정 중 스트레스 발생 여부와 건강상태 등을 확인하고 새로운 실내 환경에 적응하는 안정화 기간을 보냈다. 이어 이달 3일부턴 실내사육장으로 돌아오는 귀소 훈련과 물놀이·해먹 등 행동 풍부화, 곰 탈출을 막기 위한 전기 울타리 접근 여부 확인 등 야외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이들 반달가슴곰들은 모두 2013년생이며, 지난해 12월 경기도의 한 시설이 사육을 포기해 제주도로 이송됐다. 이는 2025년까지 곰 사육을 종식하기 위해 환경부와 사육곰협회, 동물보호단체 등이 2022년 1월 맺은 ‘곰 사육 종식 협약’에 따른 후속 조치다. 사육 곰이 보호시설로 이송된 건 제주도의 이들 반달가슴곰 4마리가 처음이다. 환경부는 2025년 말까지 전남 구례군과 충남 서천군에 곰 보호시설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반달가슴곰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제329호다.
양제윤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반달가슴곰이 제주자연생태공원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민과 관광객들은 관람 규정에 따라 반달가슴곰을 따뜻하게 맞이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