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년간 몸담았던 민주당을 탈당했다. "거대 양당 구도 정치를 타파하고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내놓겠다"고 탈당 명분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기로 했다"고 신당 창당 의지를 밝혔다.
민주당을 떠나는 이유를 이재명 대표 탓으로 돌렸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년간 자신과 자신의 지지자들이 전국에서 '수박'으로 모멸 받고, '처단'의 대상으로 공격 받았다"며 "민주당은 저를 포함한 오랜 당원들에게 이미 '낯선 집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했다"며 "포용과 통합의 김대중 정신은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언급하면서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가 대한민국을 더는 망가뜨리지 못하도록 싸울 것"이라면서 "그 길이 쉬워서 가려는 것이 아니라, 어렵더라도 가야 하기 때문에 가려 한다"며 국민들의 이해와 성원을 부탁했다.
앞서 민주당 의원 129명은 이날 이 전 대표 회견에 앞서 탈당 만류 기자회견을 열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들은 "탈당과 신당 창당에는 아무런 명분이 없다"며 "탈당은 지금까지 (이 전 대표가)쌓아 온 모든 것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이 전 대표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