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 초순 수출이 10% 넘게 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호조 등에 힘입은 결과다. 대중 수출이 20개월 만에 반등하는 등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수출 플러스(전년 동기 대비 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54억3,9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2%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11.2%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5일로 작년과 같았다. 월간 수출액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석 달째 증가세다.
특히 중국 수출이 10.1% 늘었다. 대중(對中) 수출은 월간 기준 작년 6월부터 19개월째 감소하는 추세였고, 지난달에는 20여 년 만에 중국을 누르고 미국이 최대 수출국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초순 기준 대중 수출이 증가한 것은 2022년 5월(9.7%) 이후 20개월 만이다.
품목별로는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25.6% 늘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반도체 월간 수출액은 2022년 8월부터 15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작년 11월 이후 증가하고 있다. 석유제품(20.1%) 승용차(2.2%) 선박(182.9%) 등도 호조를 보였다. 수입액은 184억5,400만 달러로 8.3% 감소했다. 반도체(-3.4%) 가스(-45.0%) 석탄(-23.3%), 승용차(-40.5%) 등의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다.
무역수지(수출-수입)는 30억1,5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14억7,6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진 것이다. 무역수지는 통상 월말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뚜렷한 편으로, 월간 무역수지는 작년 6월부터 7개월째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