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때리고, 부용찬 받고' OK금융그룹, 선두 우리카드 잡고 4연승 행진

입력
2024.01.11 05:30
OK금융그룹, 5위→4위로 한 단계 도약...승점 38
오기노 감독 "부용찬, 선수단에 좋은 영향 미쳐"
우리카드에 최근 4경기 3승 1패 우위 지켜

남자배구 OK금융그룹이 리그 선두인 우리카드를 제압하고 4연승을 이어갔다. 레오의 공격과 부용찬의 수비가 제 역할을 하면서 순위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반면 우리카드는 3연패 수렁에 빠졌다.

OK금융그룹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1(25-19 25-15 21-25 25-23)로 승리했다.

OK금융그룹은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지난달 29일 대한항공전(3-0) 이후 삼성화재(3-2), 한국전력(3-1)에 이어 4연승을 이루며 승점 33(12승 10패)으로 리그 4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3위 대한항공(승점 38·12승 10패)과도 승점 5로 줄였다.

특히 OK금융그룹은 올 시즌 우리카드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4차례 맞대결에서 3승 1패로 우위를 지켰다. 반면 우리카드는 OK금융그룹에 1승 3패로 약한 모습을 보였고, 최근 3연패 늪에 빠지며 불안하게 선두를 유지하게 됐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삼성화재(승점 38·14승 7패)와 승점 4 차이다.

이날 OK금융그룹은 외국인 용병 레오가 36득점을 폭발시켰고 신호진 11득점, 차지환 10득점 등 화력을 불태웠다. 레오는 세트마다 공격의 강약을 조절하며 기복을 상당히 줄였고 공격 성공률도 58%를 보였다. 아울러 리베로 부용찬의 활약이 눈부셨다.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수비로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리시브 13개, 디그 12개를 잡아내며 우리카드의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오기노 감독은 경기 후 부용찬의 공을 인정했다. 오기노 감독은 "부용찬이 주장으로서 적극적인 자세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며 "그를 기용하면서 상대의 서브 에이스 허용이 줄었고, 리시브를 누가 어떻게 받을 것인지 커뮤니케이션을 잘해주고 있다. 특히 연습 때 좋은 퍼포먼스, 더 하려는 의지를 보이려 한다. 팀이 그런 좋은 기세를 타고 있는 듯하다"고 칭찬했다.

최근 코트에 나가는 시간이 늘어난 부용찬은 "아무래도 역할이 더 늘었다는 건 선수에게 좋은 일"이라며 "리시브뿐 아니라 감독님이 원하는 게 뭔지 알기 때문에 팀에 좋은 영향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독님은 파이팅을 원하시고, (누가 리시브할 것인지) '콜 사인'을 많이 강조하신다. 콜 사인은 프로선수의 기본이기 때문에 저도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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