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대표 문화시설인 청주 예술의전당 주변 인도 곳곳이 심하게 파손돼 안전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10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청주 예술의전당 광장에서 고인쇄박물관 사거리 쪽으로 통하는 인도의 요철이 심해 보행자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요철이 심한 것은 보도블록이 뒤틀렸거나 크게 파손됐기 때문이다. 보도블록 문제로 바닥이 울퉁불퉁해진 곳은 이 구역에만 20여 곳에 달한다. 심한 곳은 블록이 바닥에서 10~15cm나 튀어 나와 있기도 하다.
이로 인해 이곳에선 행인들이 넘어지는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7시쯤 이곳을 지나던 70대 초반의 A씨가 불쑥 솟아있는 보도블록에 걸려 넘어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A씨는 마침 길을 가던 이모(57·회사원)씨의 119신고로, 인근 청주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A씨는 머리와 어깨, 허리를 크게 다쳐 지금까지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신고자 이씨는 “울퉁불퉁한 바닥 때문에 유모차나 휠체어는 지나갈 수도 없고, 행인들이 넘어지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주민은 물론 예술의전당과 고인쇄박물관을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많은 만큼, 인도 보수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황이 이런데도 청주시는 이 구역에 대한 보수나 복구 작업에 손을 놓고 있다. 시는 이 구역의 보도블록 파손 상태를 최근까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보도블록이 심하게 파손된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는데, 복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당국의 안이함을 꼬집었다.
청주시는 A씨 사고 3일 후인 지난 5일 현장에 출입을 금지하는 비닐 끈을 임시방편으로 쳐놓았다.
시 관계자는 “현장 확인 결과 해당 구역의 나무 뿌리들이 두껍게 자라면서 곳곳의 보도블록이 솟아오른 것으로 파악됐다”며 “조속히 예산을 책정해 복구 작업을 벌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