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청년 정치인인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과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가 9일 나란히 4·10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기성 정치인들을 "동네에서만 알아주고 여의도에서는 존재감 없는 아싸(아웃사이더) 정치인" "혐오정치와 헤이트 스피치로 연명하던 정치꾼"이라면서 새 정치를 명분으로 내걸었다. 이들이 출사표를 내건 지역은 국민의힘 현역의원이 버티고 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수영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여의도에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스타 정치인이 부산을 대표해야만 부산과 수영구의 굵직한 현안을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다"며 "부산의 목소리를 강하게 대변하는 여의도 인싸(인사이더) 정치인이 부산을 대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 출연 등으로 쌓은 인지도를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운 것이다. 장 전 최고위원은 또 "대통령실과 중앙정부, 그리고 당 지도부에 언제든지 직통으로 연결해서 할 말은 하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 수영은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다.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도 출전 채비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 전 최고위원은 "다른 분의 정치적 거취 언급은 적절하지 않다"며 "수영구 출마는 고집이나 개인의 정치적 선택 이전에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서 부산의 변화를 어떻게 만들어낼까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동두천·연천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19·20대 총선에선 부산 사상에서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전 대통령, 무소속으로 나섰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과 맞붙어 패했지만, 이번에는 경기로 적을 옮겼다. 그는 선언문에서 "서로를 악마화하며 그 반사이익으로 기생하고 혐오정치와 헤이트 스피치로 연명하던 정치꾼들을 모두 물갈이해 22대 국회는 달라지길 소망한다"고 했다.
손 대표가 출마하는 경기 동두천·연천 역시 같은 당 김성원 의원이 재선을 한 지역이다. 손 대표는 '출마지역이 보수 우세지역이고, 현역의원이 있다'는 지적에 "정치적 이해타산은 없다"며 "지역민들 입장에서 선의의 경쟁이 있으면 좋은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을 포함해 경기 북부에서 단 한 번도 여성 의원이 나온 적이 없다며 "남성 위주의 경기북부에서 따뜻한 여성 정치인이라는 점이 제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현역의원을 조준한 청년 정치인은 이들만이 아니다.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 손자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인 부산 서·동 출마를 선언했다. 정호윤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부산 사하을에 출사표를 냈다. 사하을은 같은 당 조경태 의원이 5선을 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