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하는 친(親)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을 향해 "이런 공격을 계속할 경우 그에 따르는 결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했다. 또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알 울라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멘 후티 반군이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긴장이 고조되는 데 대해 "확전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그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안전 보장을 위한 외교적 수단을 찾고 싶어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팔레스타인 독립 가 건설 방안과 이스라엘-사우디 양국 관계 정상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분쟁이 종식되고 팔레스타인이 국가로 가는 실질적인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관계 정상화를 추구하는 데 대한 관심이 존재하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선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사람이 주도하는 통치 체제하에서 통합돼야 한다"며 "이 지역이 분열이 아닌 통합이 되려면 독립된 팔레스타인 국가의 수립을 볼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튀르키예와 그리스,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를 잇달아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다음 방문지로 이스라엘을 찾는다.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전될지 주목된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이번 중동 방문에서 들은 모든 것을 공유할 것"이라며 "가자지구 군사 작전의 미래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