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이 제81회 골든글로브 TV단막극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는 한국계 배우로서 최초의 수상이다.
8일 오전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스티븐 연은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로 TV 단막극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후보에는 데이빗 오예로워·존 햄·샘 클라플린·우디 해럴슨·맷 바머가 올랐다.
무대에 오른 스티븐 연은 트로피를 한 손에 들고 아내에 대한 사랑을 언급했다. 그는 "나는 그저 연민과 사랑, 보호와 호의의 긴 줄을 이어받은 사람일 뿐"이라면서 "평소 나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는 고립과 외로움에 관한 것이다. 이곳에서 이 순간만큼은 다른 사람들만 생각할 수 있다"라고 감격을 표했다. 함께 출연한 앨리 웡도 같은 작품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스티븐 연은 영화 '옥자'와 '버닝' '미나리' 등으로 국내 영화 팬들에게 익숙한 인물이다. 한국계 배우가 해당 부문에서 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앞서 샌드라 오가 아시아계 첫 수상 쾌거를 이뤘으며 오영수가 '오징어 게임'으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은 바 있다.
'성난 사람들'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 이성진이 감독과 제작, 극본을 맡았다. 스티븐 연을 포함해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특히 올해 에미상 시상식에도 11개 부문 13개 후보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