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매월 자전거 이용 캠페인을 벌인다. 세종시는 국내 최고 수준의 자전거 이용 환경을 갖춘 도시로, 대부분의 도로에는 자전거도로가 나란히 나 있고, 그 길이는 400km에 달한다.
8일 세종시에 따르면 ‘자전거 타는 날’이 지난달 18일 ‘세종시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 개정을 통해 지정됐다.
시 관계자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로 탄소중립 등을 실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전국 최초로 지정된 ‘자전거 타는 날’을 활성화하기 위해 캠페인을 열고 다양한 혜택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매월 8일 공영자전거 ‘어울링’ 신규회원 가입자에게는 3회 무료 이용이 가능하도록 웰컴쿠폰을 지급하고 어울링 이용자 중 300명을 추첨해 일주일 무료 이용권을 각각 지급한다. 또 ‘자전거 타는 날’ 당일 친구에게 어울링 이용권 무료 선물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내달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어울링을 많이 이용하는 시민들에 대한 포상도 생긴다. 연간 매월 8일 지속적으로 어울링을 이용한 모든 이용자에게는 1개월 이용권, 어울링 이용횟수가 가장 많은 3명에게는 1년 이용권과 시장표창을 연말에 수여한다.
세종시 관계자는 "더 많은 시민이 ‘자전거 타는 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 누리집, 시티앱 등을 통해 캠페인을 적극 홍보하고 편리한 어울링 이용 환경 조성을 위한 자전거와 대여소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시가 자전거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 수 있는 데에는 높은 평지 비율, 잘 닦인 자전거도로 덕분에 자전거가 생활 속 교통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세종시 관계자는 “새로 입주가 시작되는 아파트 단지에는 어김없이 자전거 대여소 추가 설치 요구가 들어온다”며 “자전거가 세종 대중교통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서민 교통수단으로 인식하는 탓에 자전거 대여소 폐쇄 요청 민원을 받는 지자체와는 다른 풍경이다. 세종시의 자전거 수송분담률은 6% 수준으로 전국 평균의 두 배가 넘는다.
세종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도 날로 늘고 있는 만큼 보다 정교하고 시민 친화적인 자전거 정책이 더해진다면 2030년엔 자전거 수송분담률 20%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