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은 공급망, 고금리, 전쟁 등의 문제를 새해 경제에 영향이 큰 글로벌 이슈로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이름을 바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회원사 122곳이 응답한 '2024년 글로벌 이슈 및 대응계획'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공급망 문제 심화'(23%), '미국 고금리 기조 장기화'(18%), 전쟁 장기화 및 지정학적 갈등 확산(17.2%) 등을 새해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세계 주요 이슈로 꼽았다.
'미중 갈등과 탈중국 필요성 증대'(14.8%), '보호무역주의 강화'(8.2%), '세계 경제 피크아웃(정점을 찍은 후 하강)에 따른 글로벌 수요침체'(7.4%)를 꼽은 응답자들도 있었다.
이들은 새로운 협력 관계 구축으로 이 같은 상황에 대처할 계획이다. '글로벌 공급망 문제 심화 대응방안'을 묻자 '신규 거래처 발굴을 통한 공급망 다변화'(45.9%)와 '주요 자원개발 투자확대'(23.0%)로 돌파구를 찾겠다고 답변한 회원사가 가장 많았다. '자체 핵심기술력 및 인력 확보'(20.5%)로 대응하겠다는 답변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전쟁 장기화·지정학적 갈등 확산 대응 방안'에도 '대체 수출입처 물색'(63.9%)을 꼽은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별한 대응 계획 없음'(13.9%),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13.1%)이 뒤를 이었다.
세계적 수요 침체에는 신사업 개척으로 대응하겠다는 진취적인 응답이 많았다. 응답자 가운데 절반(50%)이 '세계 경제 피크아웃에 따른 글로벌 수요침체 대응방안'으로 '신사업 발굴 및 사업 다변화'를 꼽은 것이다. 반면 '생산 물량 감소 및 생산기지 축소', '인건비 등 원가 절감' 등을 꼽은 응답은 각각 8.2%, 7.4%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한경협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회원사 380곳 전체를 대상으로 했으며 122곳이 응답했다. 온라인 설문응답 방식으로 지난달 4~18일 보름 동안 조사했다. 응답률은 32.1%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7.31%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