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문건에 70번이나... 영 군주제 폐지 단체 "앤드루 왕자 수사해야"

입력
2024.01.06 00:04
경찰에 신고...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 수사 촉구

영국 군주제 폐지 운동 단체가 이른바 '엡스타인 문건'에 이름을 올린 앤드루 왕자를 경찰에 신고했다.

5일(현지시간) 더 타임스 등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반(反)군주 단체 리퍼블릭은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의 성범죄를 수사해 달라고 촉구하며 그를 경찰에 신고했다. 이 단체는 "왕족이 법 위에 있어선 안 된다"며 앤드루 왕자를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수사해야 한다고 경찰에 촉구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날 "눈에 띄는 새로운 정보가 나오면 살펴볼 것"이라며 "아직 어떤 수사도 시작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로 체포됐다 구치소에서 숨진 미국 억만장자 금융가 제프리 엡스타인의 재판 관련 문건이 최근 공개되면서, 앤드루 왕자에 대한 비판 여론은 재차 커지고 있다. 3일 미 맨해튼 연방법원이 공개한 934쪽 분량의 재판 문건엔 앤드루 왕자가 2001년 미성년자를 성폭행하는 등 수 차례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피해자 증언이 담겼다. 이 문건에 앤드루 왕자의 이름은 70차례 이상 등장한다.

과거 앤드루 왕자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가 역풍에 직면했고, 군 직함 등 왕실의 직위를 내려놔야 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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